b급영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문근영은 위험해(by 임성순, 2012) 정말이지 이토록 어이가 없을 정도로 황당한 내용일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소설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역시나 머리에 떠올릴 수밖에 없던 건 역시나 참 희한했던 영화 '지구를 지켜라'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책 날개의 서평을 그 영화의 장준환 감독이 썼다! '하지 않겠는가?'라든가 '힘세고 강한 아침!' 같이, 정말 아는 사람만 아는 인터넷 유머 코드의 편린들을 적극 활용하면서(그것도 각주로) 깃털처럼 가벼운 농담을 늘어놓는가 싶더니, 결국... 세상은 멸망했다. 아니, 그것은 농담이 맞았다;; 고등학교 동창 출신인, 음울하기 짝이 없는 삼총사와 별 볼일 없다가 갑자기 문학상을 하나 타게 된 소설가와, '진짜' 문근영 등등이 나와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투의 이야기는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소설을 끝까지.. 더보기 러브 익스포져: 이토록 극적인 경험 농담이 아닌 사랑 이야기 소노 시온 감독이 연출한 러닝타임 237분짜리(!) 영화 를 보는 것은 여러 모로 매우 극적인 경험이다. 어떤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어야 좋은 영화'라는 말을 흔히 하는데 그런 점에서 보면 는 당연히 좋은 영화다. 4시간 동안의 이야기는 결국 '지고지순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는 단 한 마디로 요약이 가능하다! 흔해 빠진 사랑 이야기야 쌔고 쌨지만, 이 영화는 조금 특별하다. 마치 프리츠 랑 감독의 처럼 전반부와 후반부가 서로 완전히 다른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 의 전반부는 포복절도할 코미디와 목불인견의 하드고어(...) 씬이 뒤섞여 있는데, 그 두 요소가 이질적이긴 하지만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일본 영화를 처음 보.. 더보기 상상초월 쌈마이 무비 2탄 '로보게이샤' 이전에 홀딱 깨는 상상초월 쌈마이 무비라는 타이틀(?)로 영화 '머신 걸'을 포스팅한 적이 있다. 그라비아 아이돌 출신과 전격 AV 출신(호노카 +_+)이 요란하게 맞짱을 뜨는 이 해괴하기 그지 없는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 이에 못지 않게 골 때리는 괴작을 들고 왔다. 제목 하여 '로보게이샤' 말이 필요 없다. 트레일러를 보시라. 도대체 이 감독의 이... 좋게 말해서 끝간 데를 모르는 상상력의 원천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개인적으로 싸구려 같은 B급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이건 정말 도저히...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볼 수나 있을까 모르겠다. 도대체 건물을 부쉈는데 거기서 피(?)가 쏟아지는 건 뭐며, XX에서 칼이 튀어나오는 건 또 뭐며, 트랜스포머(+_+)는 또 뭐란 말인가... 올 가을 .. 더보기 레즈비언 뱀파이어 킬러(LVK), 웃기는 B급 영화 원래부터 공포와 웃음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인간을 자극한다. 공포는 대상을 위축시키고, 웃음은 대상을 이완시킨다. 그런데 한편으론 이렇게 양 극단을 가장 빠른 속도로 왕복할 때 인간의 뇌에선 아드레날린 분비가 원활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와 같은 호흡을 잘 유지하는 샘 레이미 같은 감독이 있다(물론 '스파이더맨 3'는 별로였다). 호러와 코미디의 이종교배 실험에 샘 레이미 이후 가장 크게 성공한 감독이 바로 'Shaun of the Dead(새벽의 황당한 저주)'와 'Hot Fuzz(뜨거운 녀석들)'의 에드가 라이트라면, 아직은 그에 모자라지만 그 이후 이 혼합 장르 체급에 출사표를 던진 감독이 한 명 더 있다. 이번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을 통해 한국에 온 '레즈비언 뱀파이어 킬러(LVK.. 더보기 드래그 미 투 헬: 상큼한 코믹 호러 지직거리는 '삐짜' 비디오로 이블데드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사실 굉장히 난감했다. 도대체 언제 웃어야 할지 모르겠고, 언제 무서워해야(?) 할지 몰라서. 장르는 분명 호러가 맞는(것 같긴 한)데 전체적으론 웃긴다. 그것도 그냥 씩 웃고 마는 게 아니라 손뼉을 치며 박장대소를 하게 하는 상황. 영화에서 웃긴 장면 나오면 웃으면 되고, 무서운 장면 나오면 무서워하면 되는 건데 그걸 몰랐단 것도 따지고 보면 웃긴다. 아닌 게 아니라 당시, 어떤 영화든 신병 대기마냥 각을 딱 잡고 앉아서 이렇게 저렇게 뜯어보는 게 나름 영화를 공부하려 한다는 이의 마음가짐 비스무리한 것이었고, 실제 주위의 많은 친구들도 그랬다. 영화 관련 서적이라면 '영화의 이해'와 '세계영화사' 딱 두 권만 있던 시절, 정작 영화는 볼.. 더보기 화끈한 영화, 데쓰 레이스 지금의 폴 앤더슨 감독은, 솔직히 전성기 때의 아이반 라이트만이나 러셀 멀케이, 조엘 슈마허보다 나은 것 같다. 너무 B급 취향이긴 하지만 '영화란 엔터테인먼트는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어느 때부터인가의 작품에서 그렇게 부르짖는 것만 같다(그런 점에서 둠스데이 연출한 닐 마샬 감독은 할리우드란 동네에서 좀 더 배워야 할 것 같다). 최근에 이렇게, 러닝 타임 내내 아드레날린이 차고 넘치는 영화를, 극장의 큰 화면으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야기는 좀 허무하고 누가 봐도 결말은 쉽게 예상할 수 있지만,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레이스 장면의 박진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레이스 장면으로 너무 유명한 매드맥스 2편과도 바꿀 수 있을 정도다. 무진장 화끈한 영화! 아무 생각 없이 영화관에서 시간 때울.. 더보기 상상 초월 쌈마이 무비, 머신 걸(2008) 이하의 내용은 티스토리로 블로그 이사(?)를 오기 전, 네이버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내용이다. 앞으로 예전 블로그 포스팅 중 마음에 드는 몇 가지 이야기를 이렇게 종종 풀어내고자 한다. ---------------------------------------------------------------------------------------- 머신 걸, 상상을 초월하는 쌈마이 무비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봤다. 봤더니 이건 뭐.. 솔직히 굉장히 웃기는 코미디 영화다. 물론, 누구한테나 그렇진 않을 거다. 지금부터 주루룩 내려갈 포스팅에는 15금 수준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 컨텐츠가 있다. 분명히 경고했음.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