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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문근영은 위험해(by 임성순, 2012)

 

 

 

 

정말이지 이토록 어이가 없을 정도로 황당한 내용일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소설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역시나 머리에 떠올릴 수밖에 없던 건 역시나 참 희한했던 영화 '지구를 지켜라'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책 날개의 서평을 그 영화의 장준환 감독이 썼다!

 

'하지 않겠는가?'라든가 '힘세고 강한 아침!' 같이, 정말 아는 사람만 아는 인터넷 유머 코드의 편린들을 적극 활용하면서(그것도 각주로) 깃털처럼 가벼운 농담을 늘어놓는가 싶더니, 결국... 세상은 멸망했다. 아니, 그것은 농담이 맞았다;;

 

고등학교 동창 출신인, 음울하기 짝이 없는 삼총사와 별 볼일 없다가 갑자기 문학상을 하나 타게 된 소설가와, '진짜' 문근영 등등이 나와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투의 이야기는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소설을 끝까지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런 건 전~혀 중요한 게 아니니 말이다.

 

아무튼 꽤 '골 때리는' 소설을 만났다. 개인적으론 '지구를 지켜라'를 처음 봤을 때보다 약 1.5배 정도 더 머리가 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