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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배트맨이 다크나이트인 이유 (스포일러 만빵입니다. 주의하시길)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같이 영화를 봤던(것 같은) 3명의 고딩-정도로 보이는-친구들이 농을 했다. "야, 다크 나이트면 '흑기사' 아니냐" "그래, 흑기사. 누구 대신 술 먹어주냐? ㅋㅋㅋ" '흑기사'란 이는, 평소에는 그 존재감을 감추고 산다. 그러면서 다 같이 왁자지껄하게 먹고 마시는 자리에서 평소에 마음에 두고 있는 여성(아니면 동성?)이 고난에 처했을 때 홀연히 나타나는 존재다. 그러고는, 대개, 그 자리가 파하면서 그 존재는 잊혀진다. 그러나 우리의 다크나이트는 속으로 되새긴다. 다음에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또 해야지(?). 2억 5천만 달러 짜리 아찔한 블록버스터의 결말을, 우리의 주인공이 경찰들(과 경찰견들)로부터 쫒기는 엔딩으로 마무리한 이 희한한 영.. 더보기
놈놈놈: 보물 찾는 거만 신경 쓰지 그랬어! 제대로 된 웨스턴 가운데 내가 마지막으로 본 영화는 아마도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 하정우 나왔던 군대 영화 말고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주연의 그 영화)'가 아닐까 한다. 영화에서 왕년에 악명을 날렸던 희대의 살인자 머니는, 지금은 늙어서 총을 들 기력조차 없어 보인다. 이 늙수구레한 주인공을 내세워서 결국 감독은 20여 년 전에 바로 그 자신이 세웠던 금자탑을 스스로 허문다. 오만상을 찌푸린 채 시가를 물고 번개 같은 총솜씨로 적을 소탕한 뒤 말 안장에 올라 홀로 쓸쓸히 석양으로 사라지는, 웨스턴의 주인공. 바로 그런 웨스턴의 주인공들은 어쨌든 살인자들이었고, 동시에 (대부분)범법자들이었으며, 무엇보다 죽음을 매우 두려워한,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고 고백한 것이다. 각설하고, 김지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