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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을 이야기할 때의 이사카 코타로: 마왕 요즘 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 때문에 나라 안팎으로 뒤숭숭하다. 위의 벽보는 반일 시위가 한참 벌어지고 있는 중국에서 발견된 거라고 하는데, 그 내용이 무시무시하다: '일본 남자는 모두 죽이고, 일본 여자는 모두 강간해라' 그런데 알고보면 중국에선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진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표적인 게 문화대혁명 시절의 홍위병. 그것도 까마득한 옛날이 아니라 불과 40여 년 전의 일이고, 이 때 중국 전역에서 이성을 잃은 홍위병들에게 목숨을 빼앗긴 이들의 숫자는 무려 3만 명이었다고. 바로 이런 시절에, 파시즘의 창궐, 그리고 그로 인한 위험을 경계한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 '마왕'을 읽게 된 건 참으로 시기적절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 작가는 후에 '모던타임스'를 통해서 다.. 더보기
아이폰 5와 아이폰 4s 비교 사진 아이폰 5 공개. 뒷면은 보다시피 투톤 디자인(알루미늄/유리). 번들 이어폰 디자인도 바뀌고, 독 커넥터도 작아졌다. 이렇게 4s와 딱 놓고서 비교한 사진을 보면 파악이 더욱 빠를 듯. 기존 제품에 비해서 두께도 이렇게 얇아졌다(그러면서 무게도 줄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론 뭐 그닥... 아이폰 4가 처음 나왔을 때의 분위기에 비하면 확실히 좀 짜게 식은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사전에 유출된 디자인이 거의 그대로 나왔다는 점도 뭔가 애플에 대해 살짝 실망감이 드는 이유. 더보기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을 읽는 재미 이렇게 사진을 보니까 왠지 탁현민이랑 좀 비슷한 것 같기도... 이사카 코타로에 관한 포스팅을 많이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취향이 맞다 보니 책도 많이 읽게 되고, 그래서 포스팅도 많이 하게 된다. 현역 작가들 중 이사카 코타로만큼 스펙트럼이 다양한 작가가 또 없진 않겠지만, 묘하게도 그렇게 다양한 취향의 작품들이 모두 내 취향에 잘 맞는다. 아기자기한 소품, 냉소가 가득한 장편, 작정을 하고 쓴 게 분명한 노골적인 스릴러까지 모두. 오늘 새벽에 막 책장을 덮은 그의 작품은 '오! 파더'였다.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성격과 개성과 취향이 제각각인 4명의 아버지(!)와 함께 사는 고딩 남자애가 화자로 등장하는 작품. 희한한 건, 엄마가 거의 나오질 않는다는 것. 그 4명의 아버지 가운데 누가 주인공 유키오의.. 더보기
최근에 읽은 책들 몇 권 최근 얼마간, 일이 좀 많다는 핑계로 블로그 포스팅은 게을리했지만 나름 책은 꾸준히 읽었다. 책을 사서 보는 게 아니라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다 보니 거의 의무적으로 읽게 되더군. -_- 어쨌든 진득하게 곱씹으면서 음미할 필요가 있는 책들보단 빨리빨리 휙휙 볼 수 있는 소설을 좋아해서 여러 권을... 거칠게 말하자면 로버트 해리스나 빈스 플린 같은 모던 스릴러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을 것만 같고, 이런 장르에선 마치 교범처럼 통하는 작품인 만큼 탄탄한 구성과 캐릭터가 인상적이다. 다만 후대 작가의 '비슷한' 작품들을 먼저 보고 난 터라 아이라 레빈에게 괜히 미안해지는 느낌;; 전세계에 퍼져서 얼핏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인물들을, 각각 정해진 날짜에 살해하라고 사주하는 사람은 나치의 잔당이다... 더보기
참 상큼한 풍자, 그랜드 펜윅 이야기 현실을 풍자하는 방법에는 대략 두 가지 정도가 있는 듯하다. 하나는 커트 보네거트처럼 간담이 서늘해지게 만드는 방법. 덧붙이면 딱 '그 때 그 사람들' 까지의 임상수 감독도 이런 구분 안에 넣을 수 있을 듯(그 이후엔 조금...).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약소국 그랜드 펜윅 시리즈를 쓴 레너드 위벌리처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주 상큼한 기분을 맛볼 수 있게 하는 방법. 그랜드 펜윅 시리즈 가운데 첫 작품인 뉴욕 침공기는 한 5~6년 전에 읽었는데 그 때도 이 재미진 작품에 흠뻑 빠졌다. 그러고는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인 월스트리트 공략기를 조금 전에 다 읽었다. 참고로 2번째와 4번째 시리즈가 각각 달 정복기와 석유 쟁탈기 등이라고 하는데 첫 이야기로부터 오히려 3번째 이야기인 월스트리트 공략기가 자.. 더보기
도둑들: 이 정도면 그럴싸하다 인터넷에서 '도둑들'의 이미지를 좀 찾아보기 전에, 나름 명장면이라고 할 만한 구석이 많이 나오는 영화라 멋진 이미지가 많이 올라와 있을 걸로 기대했는데 의외로 이 단체 포스터 말고는 별로 없다. 아직 한창 개봉 중인 영화라서 그런가. 뭐, 그렇다기보단 딱 위의 단체 포스터 이미지가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아주아주 잘 전달해 주고 있다고 본다. 별로 기발하진 않지만 깔끔하고 유쾌하고 나름 스타일리쉬한, 전형적인 케이퍼 무비. 이 정도면 그럴싸 하다. 오랜만에 큰 흥행이 기대되는 한국영화라서 뭔가 길게 썰을 풀어놓고 싶었는데, 요새 날씨가 워낙 더워서;; 아 뭐 그냥 넘어가자. 사실 뭐 길게 할 만한 이야기도 별로 없다. -_- 그리고 영화 오프닝 크레딧에 제작이 '케이퍼 필름'이라고 나오는데... ㅋㅋㅋ .. 더보기
안철수 원장 출연 힐링캠프를 보니 현직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뭔 이름이 이리 기냐...) 원장이면서, 의사에 벤처기업가에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다가 이제는 심지어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리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안철수 원장이 어젯밤 SBS 힐링캠프에 출연했다. 그러고서, 속내를 열어보였다. 순전히 개인적인 시각에서, 그가 만약 대통령에 나온다고 해도 그는 내가 원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구도가 어떻게 잡힐지 모르겠지만, 아주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에게 표를 던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서 모름지기 내가 원하는 대통령이란 다음과 같은 일을 해야 한다. 비리를 저지르고서 고개 뻣뻣이 쳐들고 다니는 작자들.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고서 뻔뻔하게 오리발 내미는 작자들. 공공의 재산을 팔아 처먹고.. 더보기
다크나이트 라이즈: 모더니즘에서 리얼리즘으로 전작인 '다크나이트'가 개봉했던 해는 2008년. 그러니까 실제의 시간으론 4년이 지난 건데 영화 안에서는 8년의 시간이 흘렀다고 굳이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의 시간과 영화 속 시간 사이의 간극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회귀, 혹은 과거로의 시간 여행. 이건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매일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선 뒤에 더 자세히. 자신의 모든 걸 바쳐서 고담시를 구하는 와중에 연인마저 잃게 된 과거의 '흑기사'는, 확실히 매사에 정나미가 떨어졌을 듯하다. 그럼에도 새롭게 창궐한 악에 맞서 분연히(?) 다시 일어서는(RISE) 모습은 심지어 거룩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니까 이것은 어떻게 보면 서양 문명이 천 년도 넘게 그토록 사랑했던 드라마투르기, 즉 예수의 이야기를 연상.. 더보기
서민 음식의 정의 그들이 바라보는 '서민', 그리고 '서민 음식'의 정의. 월요일 하루가 거의 마무리된 시간, 굉장한 빡침을 느꼈다. 차라리 '네 이게 서민 음식이군요'라고 했으면 그냥 그런가 보다 했을 터. '이게 서민 음식이에요'라고? 그걸 갖고서 누굴 또 가르쳐요 가르치길;;; 두고보자. 더보기
두 개의 문, 가슴이 먹먹해진 순간 특정 사안에 대해서, 극영화보다 다큐멘터리가 더욱 '객관적'이라고 하는 건 그냥 사람들의 그릇된 인식일 뿐이다. 오히려 선동에 있어서 극영화보다는 다큐멘터리가 더욱 효과적(?)인 Tool이 될 수 있다는 근거는 바로 그런 사람들의 인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 '뉴스 릴은 진실을 보여준다'는 믿음이야말로 지금의 2MB 정권 하에선 너무나도 순진하기 그지 없는 것. 2009년 벽두에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초유의 사건, 무려 6명의 생명이 사라졌던 바로 그 사건은 아직도 우리 뇌리에 남아있다. 용산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은 사실 철거민 농성자들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거나 폄하하지도 않고, 당시 현장에 투입되었던 경찰특공대 대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적어도 그렇게 보이긴 하는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