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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소설

아주 재미있는 작품! 프레더릭 포사이스 '코브라' 원래부터 첩보물, 스파이 이야기 등등을 좋아하셨던 칠순이 넘은 아버지께 이 소설을 권해드렸다. 책을 보시는 도중에 말씀하시길 '이 작가가 참 글재주가 있는 사람이구나'라고. 그래서 나는 말했다. '지금 전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역 작가들 중에 글재주로만 따지면... 아마도 세 손가락 안에는 들어갈 걸요?' 국내에 출간된 프레더릭 포사이스의 모든 소설을 다 본 건 아니지만(코마로프 파일이나 신의 주먹 등은 못봤다. 근데 이런 것들은 이제 절판이 돼서 구하기도 힘들고...;;;), 그의 최근작 코브라가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의견에 반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스케일도 정말 굉장하다! 바로 전작인 아프간, 그리고 그 바로 전작인 어벤저. 어벤저에 나왔던 인물들이 그대로 나온다. 고집불통에 외골수.. 더보기
거장의 터치, 프레더릭 포사이스 '아프간' 지난 2001년, 전세계를 경악하게 했던 9.11 테러 전까지만 해도 작품 활동이 다소 뜸했던 그, 프레더릭 포사이스. 이 첩보 스릴러의 거장은 9.11 테러 사건이 벌어지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노구를 이끌고 왕성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바로 그 사건 직후 출간된 비교적 최근작은 '어벤저', '아프간', '코브라' 등이 있는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그 중에 어벤저와 코브라를 먼저 읽고 아프간은 나중에 읽게 됐다. 어벤저와 코브라의 경우, 작품 내에서 9.11 테러와 오사마 빈 라덴이 짤막하게 언급되긴 하지만 작중 내용과 크게 관련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 작품, 아프간은 빈 라덴이 꽤 비중 있는 역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작중 내용 또한 주인공이 탈레반의 요직으로 잠입하는 것. 어쨌든 이 .. 더보기
한 스파이의 자아 찾기, '레전드'(by 로버트 리텔) 자신의 진짜 정체를 잃어버린 스파이의 이야기라면, 영화로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제이슨 본 시리즈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 리텔 작 '레전드'는 그와 많이 비슷한 듯하면서도, 또한 다르다. CIA 현장 요원 출신이며, 현재는 단골 식당 손님의 노름 빚을 청산하는 일 아니면 불륜 현장을 필름에 담는 일 정도 하는 사립탐정이 있다. 그는 스스로의 표현에 따르면 '늙어 죽을 때까지 하품이나 늘어지게 하면서 지루하게 사는 게 꿈'인 사람. 그런 그의 앞에 묘령의 여인이 나타나서 사라진 형부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한다... 아니, 이건 너무 전형적이잖아. 확실히, 그의 수사를 방해하는 인물들이 나타나고(심지어 CIA 시절 그의 상관까지) 목숨이 위협을 받는 상황까지 이르고 하는 것은 고전 탐정소설을 연상케.. 더보기
내가 사랑한 스파이(들): 첩보소설의 거장, 프레드릭 포사이스 다른 그 무엇보다 문학적인 완성도를 중시하는 순수문학에 반하여, 대중문학(혹은 장르문학)은 그것을 읽는 독자들에게 최대의 재미를 선사하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친다. 둘 사이의 경계에 관한 (매우 심각한)탐구나 심지어 아예 그 경계를 허무는 작업 또한 여러 차례 진행되었고 현재도 진행 중인데, 중요한 건, 그렇게 둘 사이를 어떤 식으로든 구분하는 일은 전문적인 비평의 지면에서나 필요한 일이라는 것. 어쨌든 훨씬 흥미진진한 쪽은 당연히 대중문학이다. 그런 대중문학의 많은 장르 중 첩보소설/스파이소설이 있다. 대중문학이라고는 하지만, '어둠의 심장'이나 '노스트로모'로 유명한 폴란드 작가 조셉 콘라드, '달과 6펜스'로 유명한 영국 작가 서머셋 모옴 등 당대의 작가들이 첩보소설을 집필한 바는 그다지 많은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