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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르 카레가 이 작품을 쓴 게 1963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무려 50년 전;;; 그런 만큼 첩보소설, 스파이소설의 전범(Canon)이라고 할 수 있는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는 무척이나 고풍스럽고, 때로는 순진하기까지 하다. 하드보일드가 대세인 요즘의 대중문학 상황을 보니 그런 느낌은 특히 더하다.

스파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사실 이 작품은 법정 스릴러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책도 얇고 전체 분량이 그리 많지 않은 대신 여러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막판의 청문회(라고 쓰고 사실상의 법정 공방전이라고 읽는다) 장면이 제일 인상적이고, 스릴이 넘친다.

같은 작가의 작품인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함께, 친구에게 빌렸는데 아무래도 얇은 책을 먼저 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요걸 먼저 봤다. 그러면 이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가 남았는데. 영화를 먼저 볼까 원작 소설을 먼저 볼까? 원작 소설은 꽤나 두꺼워서 완독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데, 그러다가 영화는 간판 내릴 것 같고...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요 작품은 진작에 영화로 나온 적이 있다. 왕년의 대배우 리처드 버튼이 타이틀롤을 맡았고 소설이 나오고서 딱 2년 후인 1963년에 영화가 개봉을 했는데, 조금 검색을 해보니 영화는 원작을 거의 그대로 옮긴 모양. 이 영화도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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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른손



모든 이야기는 사진 한 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오랜 굶주림으로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아이. 그리고 마치 아이의 목숨을 노리는 듯한 독수리의 매서운 눈매. 이 사진은 살아 생전 보도사진가 그룹인 '뱅뱅클럽'의 일원이었던 케빈 카터의 작품이고, 1994년에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가 속했던 그룹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뱅뱅클럽'을 어제 봤다.





뱅뱅클럽이라는, 발랄한(?) 이름의 그룹은 당연히 실재했다. 솔직히 영화를 보기 전에는 가벼운 제목과는 달리 뭔가 묵직한 주제의식을 전달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게 사실인데 영화는 마치 다큐처럼 그냥 실제 있었던 일을 그대로 전하기만 해서 '영화적'으로만 놓고 봤을 땐 약간 심심. 그래도 평소에는 접할래야 접할 수가 없는 보도 전문 사진가(혹은 종군기자?)들의 이야기는 흥미로왔다. 그리고 왕년에는 나름 꽃돌이 소리도 좀 들었던 라이언 필립이 꽤 늙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영화 포스터에서 3번째의 배우가 바로 케빈 카터 역을 연기한 배우인데, 실제로 케빈 카터가 그랬던 것처럼 영화에서도 그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위의 수단 어린이 사진이 1994년 워싱턴포스트 1면에 실리고 퓰리처상을 받자, 케빈 카터에게는 절묘한 순간을 포착했다는 찬사와 함께, 카메라를 집어던지고 아이를 먼저 구했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비난도 쏟아진다. 바로 그런 비난 때문에 케빈 카터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그의 사후에 더 자세한 이야기들이 알려지면서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는 게 밝혀진다. 실제로 사진 속 아이의 바로 옆에는 엄마가 있었으며(아이를 안고 가다가 잠시 땅에 내려놓은 상태였다고), 독수리는 그저 잠시 땅에 내려와서 앉았다가 몇 초 후에 훌쩍 날아가버렸다고 한다(이는 일본인 저널리스트이자 역시 보도사진가인 후지와라 아키오의 취재에 의해 알려진 사실이다. 후지와라 아키오는 '아프리카에서 온 그림엽서'를 발간했고, 국내에도 나와있다).

물론 남아공 출신인 케빈 카터가 수단으로 가서 위의 독수리와 소녀 사진을 찍기 전에는,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참상을 매일매일 접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대마초나 마리화나 같은 것에 의존해야만 했고, 말년에는 심지어 마약에도 손을 댔으며 뱅뱅클럽의 일원이었던 동료가 현장에서 촬영 도중 유탄에 맞아 숨지는 사건까지 벌어지자 정신적, 육체적으로 극도로 피폐해진 상황이긴 했다. 이런 상황이었으니 그에게 쏟아졌던 일부의 비난에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무튼, 보도사진 이야기를 하다 보니 또 생각이 나는 사진들이 몇 장 있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사진작가인 스티브 맥커리의 작품이다. 사진 속 소녀의 저 신비롭고도 불안한 눈빛은, 구구절절한 장문의 글이나 유명 정치인의 일장연설보다 훨씬 더 많은 내용을 전달하는 것 같지 않은가. 실제로 스티브 맥커리는 위의 사진을 촬영하고 약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찾아 사진 속 소녀(물론 다시 만난 그녀는 이미 여러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 있었다)를 다시 만난다.

3년 전인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스티브 맥커리 사진전을 보러 간 적이 있는데, 그 갤러리 한켠에선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찾은 스티브 맥커리를 촬영한 짤막한 다큐가 상영되고 있었다. 그 다큐를 보니 여러 아줌마들이 사진 속 소녀가 서로 자기라고 우기는 코믹한 상황이 나오기도. 




그리고 이 사진도 생각이 난다. 아마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복제된 이미지라고 하는, 체 게바라의 사진을 찍은 이는 쿠바의 사진작가인 알베르토 코르다. 그는 약간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데, 젊은 시절에는 굉장히 세련되고 극단적으로 연출된 광고 사진을 촬영해서 돈을 꽤 많이 벌었다고 한다. 그런데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의 쿠바 혁명에 감동(?)을 받고는 아예 피델, 그리고 체와 거의 같이 생활을 하면서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필름에 담았다(체 게바라 평전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진은 모두 그의 작품이고, 심지어 코르다는 그의 아들 이름을 '피델'로 짓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생생한 현장을 담은 보도사진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카파이즘의 아버지이자 보도사진가 그룹인 매그넘의 아버지이기도 한 로버트 카파의 이 유명한 사진도 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스페인 내전에 종군기자로 참전(?)한 로버트 카파는, 위의 공화국 병사가 총탄에 숨을 거두는 순간의 이 사진을 촬영한 바로 직후에 지뢰를 밟아서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역시나 보도사진, 그리고 매그넘을 이야기하면서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을 빼놓을 수는 없다. 로버트 카파와 함께 매그넘을 만든 그는 '찰나의 사진가'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졌는데, 위의 '생 라자르역 뒤에서'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위의 작품처럼 잔잔하면서도 약간은 코믹한 순간을 잘 잡아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실 그의 작품 면면을 보면 뭔가 '살롱스러운' 느낌을 많이 받긴 하지만 원래 그도 보도사진 전문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미술 사조로 치면, 요렇게 표현주의적으로 다소 연출된 모습을 많이 촬영한 으젠느 앗제도 사진작가로서 좋아하는 편. 사실 그의 작품은 알게 모르게 윈도우 바탕화면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ㅎㅎㅎ


아~ 쓰다 보니 사진전 가고 싶다. 요즘 괜찮은 사진전 어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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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른손



입춘이 코앞인데 아직은 날씨가 무지무지 춥다. 그렇긴 해도 뭐... 언제나 그렇듯이 금방 새 싹이 돋는 봄이 올 것이고 여름도 올 것. 그렇다는 얘기는? 볼만한 영화들이 대거 개봉한다는 얘기!






올 여름에 개봉하는(국내 개봉일도 확정됐다. 7월19일) 블록버스터 영화들 중, 가장 기대되는 건 바로 다크 나이트 라이즈. 연출은 역시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맡았고, 크리스찬 베일도 여전히 브루스 웨인 역으로, 게리 올드만도 고든 국장 역으로 나온다. 조연들도 화려한데, 감독의 바로 전 작품이었던 인셉션에서 호흡을 맞췄던 조셉 고든 래빗과 톰 하디가 나오고 앤 헤서웨이가 캣우먼 역으로 나온다.




 







역시나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컴백작 프로메테우스. 그저 에일리언 시리즈의 프리퀄 정도로만 알려져 있는데 인터넷에 많이 올라온 떡밥들을 살펴보면 그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루머처럼 떠도는 프로메테우스의 스토리 중에는 심지어 인간이란 존재가 바로 에일리언을 창조한 어떤 전지적인 존재가 창조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 마이클 파스벤더, 누미 라파스, 샤를리즈 테론 등 출연.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한 스파이더맨도 올 여름에 볼 수 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연출을 맡은 감독은 아주 재치있는 코미디 마크 웹. 이 양반은 이름도 뭔가 거미스럽네(?)... 남주인 앤드류 가필드는 뭐 별로 관심 없고;; 여주 쪽에 관심이 가는데 좀비랜드에서 귀여운 히치하이커 역을 맡았던 엠마 스톤이다. 그리고 인터넷에 속속 올라오는 촬영 현장 스틸을 조금 보면 이전에 샘 레이미가 창조했던 세계관하고 비교하면 조금은 더 어두운 분위기인 듯하다.

 

 






지난 1998년에 개봉해서 전세계적으로 큰 히트를 친(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타이타닉이 3D로 재개봉을 한다. 내용상에서 새로 추가되거나 달라진 부분은 전혀 없고 그냥 3D로만 다시 구현된 것.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꽃돌이 시절을 다시 보게 되나... 그것도 3D로... ㅎ 예고편은 그냥 패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함께 리부트 대열에 합류한 영화, 토탈 리콜. 원작에서 폴 버호벤 감독이 보여준 비전도 꽤 매력적이었는데 리부트 프랜차이즈에서 다이하드 4.0을 연출한 렌 와이즈먼 감독은 어떤 능력을 보여주려나...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콜린 파렐과 케이트 베킨세일, 제시카 비엘 등이 출연. 조금 특이한 건 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인(혹은 한국계) 배우들이 나온다는 것. 해롤드와 쿠마 등에 나왔던 존 조, 그리고 007 어나더데이와 엘렉트라 등에 나왔던 윌 윤 리가 나온다. 아무리 찾아도 예고편이 없어서 캐나다에서 촬영 중에 찍은 영상을 올린다.



 






화끈한 액션을 보여줬던 제이슨 본 시리즈의 리부트도 새로 시작한다. 본 레거시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제이슨 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총 세 편이 제작될 거라고. 조지 클루니 형님이 나왔던 마이클 클레이튼을 연출했고, 제이슨 본 시리즈 전부 다 직접 각색을 했던 토니 길로이가 감독을 맡았다. 허트 로커와 얼마 전에 개봉했던 미션 임파서블 4에 나왔던 제레미 레너가 '새로운' 제이슨 본으로 나오고 의외로 조연진이 화려하다. 에드워드 노튼, 레이첼 와이즈, 스콧 글렌 등이 출연. 본 레거시도 예고편이 아직 안 나와서 '제레미 레너가 새 제이슨 본 시리즈에 나온다'는 얘기가 나왔던 뉴스 클립을 올린다.




 




 


웃기는 특수요원들의 이야기, 맨 인 블랙 3편도 기대 중. 이전의 두 편을 연출했던 배리 소넨필드 감독, 그리고 유쾌한 콤비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 모두 그대로 나온다. 조금 특이한 건, J(윌 스미스)가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되는 이 영화에서 젊은 시절의 K(토미 리 존스)역으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에 나왔던 조쉬 브롤린이 나온다는 것!




 





국내의 영화 팬들에겐 이병헌의 출연작으로 관심이 높을 듯한 G.I.조의 속편 또한 올 여름에 개봉 대기 중이다. 조금 특이한 건 감독이 존 M. 추란 이름의 생소한 인물로 바뀐 건데, 이 감독은 국내의 영화 다운로드족들에겐 꽤 익숙한(?) 작품일 스텝 업 시리즈를 연출한 바 있다. 전편에 나왔던 채닝 테이텀도 그대로 나오고 당연히 이병헌도 나온다. 그리고 추가된 멤버로는 놀랍게도 브루스 윌리스와 드웨인 존슨!




 




그리고, 우리나라 영화도 있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등으로 흥행 감각을 선보인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은 김윤석을 비롯해서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오달수 등 출연진의 면면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든다. 또한 마카오의 한 카지노를 터는 설정 덕분인지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으로 불리기도. 그리고 여기에는, 왕년에 꽤 좋아했던 홍콩 배우 임달화도 나오고 최근 해품달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김수현도 출연한다. 예고편은 없으므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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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른손

 



영화에서, 우리가 속해있던, 그리고 지금도 속해있고, 앞으로도 상당히 오래 속해있을 시대를 이야기하는 알레고리적 장치로서 갱스터를 소재로 내세운 경우는 꽤 많고 역사도 오래되었다.

윤종빈 감독, 최민식 하정우 주연의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라는 제목은 상당히 중의적으로 다가온다. 영화의 맨 첫 장면부터 기록사진으로 등장하는, 대한민국 희대의 범죄자들 -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찬탈하고 자국민을 학살했으며 비리로 천문학적인 액수를 해쳐먹은 - 의 시절, 그리고 때로는 그들과 공생공사(?)했던 조폭들의 시절은 정말로 '나쁜놈들'의 전성시대였던 것!


이런 시대에 발을 담그고 살려면, 둘 중에 하나는 해야 한다. 주먹이 빠르거나, 머리 회전이 빠르거나. 그러니까 진짜로 나쁜놈이 되거나 아니면 '더' 나쁜놈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이 악당들의 전성시대는, 2012년인 오늘까지도 면면히 이어진다.

문제는 이와 같은 이야기를 이전에 우리 관객은 너무 많이 봤고, 별로 다를 것이 없고, 그래서 자칫 식상할 수 있다는 것. 부산 바닥을 쥐락펴락하는 범죄 조직에, 뜬금없는 가족사를 들먹이면서 스스로 투신한 공무원 출신 원외 인사(?)가 실제로 어느 선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과정 자체가 다소 코믹해서 영화가 마치 코미디처럼 보이는(실제로 이 건달들이 시쳇말로 '가오를 잡는' 장면 몇몇에서 관객들은 실소를 터뜨렸다) 것 정도를 제외하면, 이 영화는 그저 그런 변주 정도로 보인다.

정말로 조폭이 없었으면, 그 많은 영화감독을은 도대체 어떻게 작품을 만들었을까? 탄탄한 드라마투르기와, 엄청난 '때깔'과, 시대정신까지 갖춘 갱스터 영화가 많은 영화감독들의 로망이라면, 유독 한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영화감독들은 또 다른 로망을 하나 더 갖고 있는 듯하다. 바로 사투리.

실제로 배우들도 연기를 하면서 피로감을 느끼기도 하고, 보는 관객 또한 그 어색함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사투리를 굳이 써야 하는지? 그리 넓지도 않은 한반도 안에서도 리얼리티를 손쉽게 살릴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배우들로 하여금 사투리를 쓰게 하는 것일 텐데, 그것은 캐릭터 몇 명이면 족하다는 생각이다. 아, 이 영화에선 정말로 경남 태생이 아닐까 궁금할 정도로 구성진 사투리를 쓰는 배우가 있긴 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가 이룩한 미덕은 배우들의 호연을 보는 것. 최민식과 하정우야 캐릭터 소화에 정평이 난 배우들이니 더하거나 뺄 것은 없다. 그리고 최근의 한국영화 트렌드 중에 하나가, 영화보다는 호흡이 긴 TV드라마에 익숙한 관객들을 염두에 둔 탓인지 탄탄한 조연 캐릭터가 많이 나온다는 것인데, 이 영화에서도 많은 캐릭터들의 멋진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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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른손

대부 Part II

Movies 2010/10/12 23:43



(당연하지만)대부 2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스크린으로 봤느냐 아니냐의 차이. 물론 그 차이는 무지하게 크다;; 휴대폰 배경화면을 대부 1편 포스터로 해놓고, 휴대폰 벨소리 또한 니노 로타의 대부 테마송을 일부러 만들어 넣어놓은 '대부 빠돌이'로서 이 작품의, 스크린으로의 현현(顯現)을 경배하지 아니할 수가 없었다.

확실히 넓은 화면으로 보니까 예전에 조그마한 모니터로, TV로 봤던 바로 그 영화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긴 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영화 자체에 관한 미적 비평 같은 내용보단 캐릭터에 대해 더 깊게 생각을 해봐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마이클은 아버지인 돈 비토 꼴레오네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을까?'

영화 속에서도 대사와 상황으로 나오긴 한다. 1편과는 비교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커다란 어려움을 맞게 된 마이클이 어머니에게 던지는 대사. '어머니, 아버지였으면 지금 어떻게 했을까요?' 그리고 이미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알겠지만, 2편은 아버지인 돈 비토 꼴레오네와 아들인 마이클 꼴레오네 사이를 종횡하는데, 그 접점은 바로 '가족'이다.

솔직히 1편을 봤을 때(그러니까,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의 1편을 봤던 지난 여름)만 해도 마이클이 아버지를 다소 원망하는 듯한 상황을 상상하긴 힘들었는데, 2편에서 워낙 힘겨운 상황에 봉착하니 '이럴 때 아버지였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대사조차 유의미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괄괄했던 첫째는 죽었지, 둘째라고 있는 게 영 어리버리하기도 하면서 배신 때렸지, 다음 형은 진짜 핏줄도 아니지, 막내 여동생은 골치만 썩이고 있지... 이런 상황에서 이탈리아 가문의 남자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는 불 보듯이 뻔하지 않은가?!

대부 2편을 보면서 계속 아쉬웠던 건 로버트 드 니로의 존재다. 그는 당연히 1편에서 말론 브란도가 펼쳤던 명연을 챙겨봤으리라. 연기에서는 캐릭터의 극적인 변화를 보여줄 필요가 있을 텐데, 상대적으로 알 파치노에 비해선 평이한 상황이었으니 살짝 불만이 있었을 수도.

대부 2편의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이, 현재 그리 많은 상영관에서 상영하고 있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가급적이면 시간 맞춰서, 보시라.

그저 집채 만한 로봇이 변신을 하거나, 키가 3미터는 넘는 외계인이 외계의 행성에서 뛰어다니거나, 태산과 마천루가 갑자기 갈라지는 걸 보여주는 게 영화의 전부는 아니라는 걸 체화하게 될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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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른손

추석 특선 영화

Movies 2010/09/22 15:27


지난 주에 우리 동네(자전거 타고 약 3분)에 새로 생긴 인천 논현 CGV.
거리도 가깝고 아담하니 좋아서, 코찔찔이 시절 주머니에 적정 액수의 돈이 생기면
털레털레 걸어서 동네 극장 가서 성룡 형님 나오는 영화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이네효.

그렇습니다. 초딩 국딩 때부터 혼자서 영화를 보러 갔던 1인 추가.
약 20여 년 전부터 은톨이의 기질이 보였던 것인가.

그건 그렇고 이젠 정말 동네 구석구석 CGV가 안 들어오는 곳이 없다.
알고 있던 사람도 있겠지만, CGV는 무려 중국에도 있지요.
대륙의 영화관 사진이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올라올 날도 머지 않았습니다.



전 국토의 CGV화.



음 그것은 좋은 계획이다.



각설하고 지난 주에 봤던 <레지던트 이블: 애프터라이프>와 지금 막 보고 들어온 <퀴즈왕>에 관한 잡설.

레지던트 이블에 대해서 딱 한 마디만 하자면,
내가 이 한심하고 멍청한 영화를 보려고 2시간을 넘게 기다렸다니 아놔 빡쳐.
게다가 뻔뻔하게도 엔딩에선 새 시리즈를 예고하고...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이제 죽여도 죽여도 죽지 않는 좀비가 되었다.
우베 볼 욕할 게 아녀. 이 아저씨는 깡다구라도 있었지 이건 뭐...



이런 언니들이 떼거지로 몰려와도 안 볼 거야.
특히 세 번째 너 좀 부담스럽다 얘.





두세 가족이 연합(?)해서 조카 또래인 초딩~중딩 정도의 아이들이 꽤 많이 들어왔던 퀴즈왕.
(아빠 엄마들은 그 시간에 무적자를 봤을 테고)

솔직히 이 아이들 또래가 캐치하기는 약간 힘든 코드의 유머가 쏟아지는데
아니나 다를까 영화 보면서는 몇 번 깔깔대더니 나가면서 '재미없어'라고;;

이야기의 진행에서 다소 성긴 감이 없잖아 있지만,
기본적으로 유쾌하고 아주 연극적인 영화입니다.
장진 감독의 색깔이 손에 뚝뚝 묻어날 정도로 진한데,
거기에 특별히 거부감이 없다면 누구나 재미있을 영화죠.

그러고 보면 TV의 퀴즈 프로그램을 테마로 한 영화가 꽤 있었는데
나름 다들 재미있는 영화였다는 생각이.
퀴즈 프로그램이 참 드라마틱한 구석이 있죠.


그리고 민족의 명절 한가위 특선으로 오늘 밤 TV에선
(송강호 + 강동원) vs (설경구 + 이대호)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해운대>의 쓰나미를 TV 화면으로 보면 분위기가 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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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른손


새로 생긴 인천 논현 CGV

가까운 데 있는줄 알았더니 뭐 이리 머니 ;;;

애매하게 시간 잡아먹고선 죽치면서 대기중 ㅠㅠ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오른손





솔직히 포스팅 제목은 농담이고.


아 그래도 절반 정도는 농담이 아니다.
원빈이 어디로 봐서 아저씨야 그냥 오빠지;;
그러고 보면 얼마든지 삐딱하게(?) 볼 수 있는 둘의 사이... 응?

한국판 <레옹>이니 한국판 <테이큰>이니 하는데,
예상 외로 이야기도 밀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액션의 연출도, 한국 영화에선 보기 힘들었던(이런 표현이 사대적인 것 같아 참 싫어하지만 사실은 사실)
희한한 장면들도 여럿 나오고... 정말 '어떻게 찍은 거지?'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최소한 두 군데 정도.



그리고, 옆집 아저씨 옆집의 꼬맹이 김새론.
김새론은 지금도 '훌륭한' 배우지만, 앞으로 '엄청난' 배우가 될 것.
정말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장면이 초반에 나옵니다.
저 작은 아이의 어디에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 건지...


덧붙이면, <아저씨>의 원래 시나리오에선 주인공의 나이가 60대로 설정되어 있었다고.
사실 영화 보는 내내 원빈이 너무 젊어보여 그게 부담스러웠음.
한 50대, 아니 적어도 한 40대 후반 정도 까라의 배우라면 참 좋았을 걸, 이란 생각이...

근데 또 돌이켜보면, 그 나이 또래에선 원톱을 맡을 만한 배우가 김윤석 정도 말고는 없다. 뭐 이래.



이 땅의 많은 아저씨들에게 모욕감을 준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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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른손


영화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 전에, 평소에 궁금했던 건덕지 하나를 던져놓고 시작하려 한다. 영화에 따라서 참으로 희한한 팬덤이 형성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영화에 등장한 자그마한 소품이나 배우의 연기, 차용된 음악, 심지어 캐릭터가 움직이는 동선 같이 아주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서까지 무엇인가 의미를 부여하고 난상토론, 혹은 논쟁까지도 벌이는 모습으로 귀결되기도 한다.

과연 이런 부분은, 감독이 100% 의도한 것일까? 그들은 모두 그렇게 '똑똑'한가? 혹시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속담을 확인하는 정도에서 수습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사실 이에 대한 해답은 뻔하다. 대부분의 영화감독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영화 속에 전부(물론 일부 한계는 있을 수 있으나) 토해내야 하는 것이 맞고, 또한 이야기를 할 때도 그렇게 할 것이다. 감독은, 그리고 배우는 영화로 이야기를 한다.



<매트릭스>가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일견 무의미한 것으로 보이는 저 문자들의 행간을 당신은 읽을 수 있는가




그리고, 문제작 <인셉션>이다. 물론, 크리스토퍼 놀란은 매우 영리한 감독이다. 이미 <다크나이트>라는, '고뇌하는 블록버스터'를 크게 성공시킨 감독이고, 그러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경제적)스페이스를 확보했으며, 기어코(!) 이 놀라운 상상력과 연출의 극단을 보여준다.




무척 흥미로운 많은 장치들이, 세심하게도 곳곳에 배치된 영화 <인셉션>을 두고, 어떤 이들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그 의견에 반대한다. 물론 그 말이 틀린 건 아니다. 정말 시나리오 작가처럼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관계도와 평소의 생활, 극중에서의 Action, 심지어는 활동하는 층위까지 그 모든 걸 도표로 그려놓고는 이걸 갖고 몇 번이고 '복습'을 하면 확실히 재미는 더할 것이다.

다만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그냥 시원한 블록버스터 한 편을 본다는 생각으로 무신경하게(?) 봐도 그 자체로도 충분히 스펙터클의 쾌락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다분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바로 그런 이유로 나는 <인셉션>보다는 <다크나이트>다 더욱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셉션>에서 구현한 스펙터클. 이것은 집채만한 로봇이 육탄전을 벌이거나 외계의 행성에서 뛰노는 거대한 외계인들의 모습이나 초대형 여객선을 두 동강 내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물론 제작비는 솔찮게 들었겠지만, 정말 '끝간 데를 확인하기 힘든 상상력과 연출'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앞으로 나올 영화 중에서도 <인셉션>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할 영화는 차고 넘칠 것을 장담한다.

<인셉션>을 추천하지 않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P.S: 이미 여러 미디어나 블로그를 통해 알려졌지만, 극중에서 굉장히 중요한 장치가 되는 에디뜨 삐아쁘의 노래 첫 소절은 '그래요, 난 후회하지 않아요'이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아주 의미심장한 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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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른손



엄청난 상상력의 영화, 인셉션
'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 있는,
커다란 모멘텀이 될 것.

자세한 리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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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른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