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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거장의 터치, 프레더릭 포사이스 '아프간'






지난 2001년, 전세계를 경악하게 했던 9.11 테러 전까지만 해도 작품 활동이 다소 뜸했던 그, 프레더릭 포사이스. 이 첩보 스릴러의 거장은 9.11 테러 사건이 벌어지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노구를 이끌고 왕성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바로 그 사건 직후 출간된 비교적 최근작은 '어벤저', '아프간', '코브라' 등이 있는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그 중에 어벤저와 코브라를 먼저 읽고 아프간은 나중에 읽게 됐다.

어벤저와 코브라의 경우, 작품 내에서 9.11 테러와 오사마 빈 라덴이 짤막하게 언급되긴 하지만 작중 내용과 크게 관련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 작품, 아프간은 빈 라덴이 꽤 비중 있는 역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작중 내용 또한 주인공이 탈레반의 요직으로 잠입하는 것.

어쨌든 이 거장의 터치는 이전에 많은 작품들에서도 봤듯이,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치밀하고 화끈하다. 이토록 재미있는 작품을 읽게 해준 '오사마 빈 라덴'(사실 프레더릭 포사이스는 이미 1996년에 작가로서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런데 9.11 테러 사건을 목격하고서 다시 현직으로 복귀했다!)에게 감사를 해야 하나?

사실 이 작품 아프간보다는 더 최근작인 코브라가 재미의 측면으로 보나 스케일로 보나 한 수 위인 걸로 느껴지긴 하지만 프레더릭 포사이스의 팬이라면 아프간도 놓치면 안 될 것!


P.S: 포사이스의 최근작인 두 작품, 아프간과 코브라에 모두 미국 대통령이 아주 짤막하게 등장한다. 다만 작품 속 시간적 배경의 차이는 있어서, 아프간의 경우는 조지 W 부시이고 코브라의 경우는 버락 오바마. 아주아주 짤막하게 나오긴 하지만... 코브라에선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약간의 애정 어린 시선이 느껴지는 반면 아프간에선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좀 우스꽝스럽게;;; 그려진다. 아니나 다를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