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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베일

다크나이트 라이즈: 모더니즘에서 리얼리즘으로 전작인 '다크나이트'가 개봉했던 해는 2008년. 그러니까 실제의 시간으론 4년이 지난 건데 영화 안에서는 8년의 시간이 흘렀다고 굳이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의 시간과 영화 속 시간 사이의 간극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회귀, 혹은 과거로의 시간 여행. 이건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매일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선 뒤에 더 자세히. 자신의 모든 걸 바쳐서 고담시를 구하는 와중에 연인마저 잃게 된 과거의 '흑기사'는, 확실히 매사에 정나미가 떨어졌을 듯하다. 그럼에도 새롭게 창궐한 악에 맞서 분연히(?) 다시 일어서는(RISE) 모습은 심지어 거룩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니까 이것은 어떻게 보면 서양 문명이 천 년도 넘게 그토록 사랑했던 드라마투르기, 즉 예수의 이야기를 연상.. 더보기
간지폭발 다크나이트 라이즈 포스터 올 7월 개봉 예정인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캐릭터 포스터들. 근데 국내판 포스터에서 '~가 시작된다!'라고 끝나지 않는(?) 카피를 본 게 참 오랜만. 개인적으론 위의 3장보다 밑의 3장이 더 끌리는데. 아무튼 간지폭발! 더보기
2012년을 책임질 블록버스터 영화들 입춘이 코앞인데 아직은 날씨가 무지무지 춥다. 그렇긴 해도 뭐... 언제나 그렇듯이 금방 새 싹이 돋는 봄이 올 것이고 여름도 올 것. 그렇다는 얘기는? 볼만한 영화들이 대거 개봉한다는 얘기! 올 여름에 개봉하는(국내 개봉일도 확정됐다. 7월19일) 블록버스터 영화들 중, 가장 기대되는 건 바로 다크 나이트 라이즈. 연출은 역시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맡았고, 크리스찬 베일도 여전히 브루스 웨인 역으로, 게리 올드만도 고든 국장 역으로 나온다. 조연들도 화려한데, 감독의 바로 전 작품이었던 인셉션에서 호흡을 맞췄던 조셉 고든 래빗과 톰 하디가 나오고 앤 헤서웨이가 캣우먼 역으로 나온다. 역시나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컴백작 프로메테우스. 그저 에일리언 시리즈의 프리퀄 정도로만 알려져.. 더보기
아메리칸 사이코, 소설도 보고 영화도 보고 돌이켜 보면 1980년대 정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여피(Yuppies)'라는 말이 (본토인 미국에선 물론이고)우리나라에서도 꽤 유행했다(물론 우리나라의 여피족은 그보단 좀 뒤에 나타났다). 수입은 많고 나이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을 이렇게 불렀는데, 이들 사이에서의 유행이란 게 초고가 명품을 걸치거나 최고급 식단을 향유하는 것, 운동으로 신체를 가꾸는 것 등이었다. 겉으로 보면 남 부러울 것 없이 사는 이들이 맛보는 (거의 유일한)어려움이라면, 이 집단에서 떨어져 나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었을 것이다. 일생동안 한번도 고소득을 경험하지 못한 내 생각으론 그런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런 식의 '나와바리'가 형성되면 대개 거기에서 발생되는 문제란 게 그런 거였으니 그저 짐작만 할뿐이다. 이런 여.. 더보기
퍼블릭 에너미, 걸작 를 봤을 때 엄청난 기대를 했던 만큼 실망이 컸던 게 사실이다(그런 데다 상영 도중 영사사고까지 일어났으니!). 밤 늦은 시간에 영화를 보고 집에 들어와서는 블로그에 악평을 퍼부었던 기억이 난다. '스타일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건 아니다'라고. 그런데 나중에 이 영화를 다시 구해 보고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스타일'과 무지 불안하게 보이는 연출이 모두 꼼꼼하게 의도된 것이었다는 것도, '이야기'보다는 내러티브의 흐름에 우선권을 부여했다는 것도 모두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인정한다. 처음 볼 당시에는 미처 알아먹지 못했던 것을. 는 뛰어난 영화였다. 그리고 도 마찬가지로 뛰어난 영화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경제 대공황 시기 미국의 전설적인 갱이었던 존 딜린저에 대해 꼭 알아야 할 필요는 .. 더보기
터미네이터 신작, 4분짜리 클립 공개! 인터넷에서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관련한 이미지를 찾다가 위의 사진을 보고 '오, 멋지군' 했는데 자세히 보니까 액션피규어였다. -_-;; 어딘가 모르게 손이 부자연스럽더니. 이제 막 공개된,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4분짜리 영상 클립을 공개한다. 이전에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부분에서 좀 더 이어지는 부분도 있고 완전히 처음 보는 부분도 있다. PC에 퀵타임이 깔려 있다면 여기에서 직접 보시는 게 나을 듯. 이번 달 말이면 국내 개봉 예정. 더보기
올 여름, 필견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매년 여름은 이른바 '몸비 시즌'이라고 해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대대적으로 개봉을 하는 시즌이다. 몸비 시즌이란 말은 당연히 우리나라에만 있는 말인데 극장에 '몸을 비비고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몸비 시즌이라는 말이 생겼다. 근데 사실 연식이 좀 된(?) 업계의 전문 용어로, 지정좌석제가 완전히 정착된 요즘 같은 땐 자주 쓰진 않는 말 되겠다. 하여튼 특히 올해엔 유난히 스케일이 큰 SF/액션물과 시리즈의 속편들이 많이 개봉한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이미 개봉 중이다. 엑스맨: 울버린과 스타트렉 등이 그런데, 올핸 대박 시즌이 좀 일찍 시작된 듯?! 포스팅 제목은 여름에 봐야 할 영화들이긴 한데 글쓴이가 뽑은 리스트 중 몇 편은 여름 개봉이 아니라 겨울 개봉이기도 하고 아예 개봉일이 미정인 영화.. 더보기
마이클 만 감독의 신작 '퍼블릭 에너미' 장면 장면의 간지가 작살인 범죄 영화를 잘 만드는 마이클 만 감독의 신작이 올해 개봉한다. 제목은 '퍼블릭 에너미'. 정확하게는 Public Enemies로, IMDb 같은 데서 그냥 'Public Enemy'라고만 치면 엄하게도 네드 켈리와 우리나라 영화 공공의 적(...)이 나오니 에너미는 꼭 복수형으로. 1930년대 미국의 전설적인 악당 존 딜린저 역으로 조니 뎁, 그리고 그를 추적하는 FBI 수사관 역으로 크리스찬 베일(요새 너무 다작이다)이 나온다. 참고로 존 딜린저는 우리가 종종 할리우드 영화에서 보는 은행 강도(밖에 차를 세워두고 중무장한 채 빠른 시간 내에 은행을 치고 빠지는)의 전형을 세운(?) 인물로, 실제로 FBI 내 사격장에서 그의 얼굴 사진을 타겟으로 썼으며, 초창기 연방수사국의 .. 더보기
배트맨이 다크나이트인 이유 (스포일러 만빵입니다. 주의하시길)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같이 영화를 봤던(것 같은) 3명의 고딩-정도로 보이는-친구들이 농을 했다. "야, 다크 나이트면 '흑기사' 아니냐" "그래, 흑기사. 누구 대신 술 먹어주냐? ㅋㅋㅋ" '흑기사'란 이는, 평소에는 그 존재감을 감추고 산다. 그러면서 다 같이 왁자지껄하게 먹고 마시는 자리에서 평소에 마음에 두고 있는 여성(아니면 동성?)이 고난에 처했을 때 홀연히 나타나는 존재다. 그러고는, 대개, 그 자리가 파하면서 그 존재는 잊혀진다. 그러나 우리의 다크나이트는 속으로 되새긴다. 다음에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또 해야지(?). 2억 5천만 달러 짜리 아찔한 블록버스터의 결말을, 우리의 주인공이 경찰들(과 경찰견들)로부터 쫒기는 엔딩으로 마무리한 이 희한한 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