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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의 기억




UEFA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기억이 있다. 한국 선수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경기가 국내에서 직접 생중계된(MBC ESPN) 아마도 첫 번째 경기였을, 바로 그 경기는 당시 이영표와 박지성이 뛰고 있던 PSV 에인트호벤과 아스날의 경기였다.

물론 이전까지 TV를 통해 유럽 축구, 그리고 챔스를 본 적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피치 왼쪽에서 가뜩이나 키도 작은;; 이영표가 당대의 선수들인 피레, 륭베리 등을 막아내고 있는 걸 보니(당시는 박지성이 극도의 슬럼프에 빠져 있던 때라 박지성은 출장하지 않았더랬다) '지금 이게 꿈인가, 생신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렇게 가슴 설레며 지켜봤던 경기는 04시즌이었을 게다. PSV는 결국 아스날에 밀려 탈락했고, 이듬해인 05 시즌에는 꽤 재미있는 경기를 보게 되었다. 4강전에서 밀란과 만난 PSV는 1차전 원정에서 패했고, 홈인 2차전에선 바로 위 사진에 나온 것처럼 박지성의 선제골과 후반엔 이영표의 크로스에 이은 코쿠의 골로 승리하긴 했지만 원정 팀 다득점 원칙에 의해 역시 PSV는 탈락.

그렇게, 한국인 선수들에 관한 나의 UEFA 챔스 시청은 초창기의 그런 기억들로 아로새겨져 있다.



그리고 이제 약 7시간 가량 지나면 벌어질 09시즌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맨유의 주축 선수로 성장한 박지성이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안 그래도 원래 시끌시끌한 로마에서 박지성은 새벽잠을 설치며 핏발 선 눈으로(!) 경기를 지켜볼 한국의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인가. 모쪼록 그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박지성 화이팅!

그리고, 오늘 날짜로 골닷컴에 올라온 샤다라빠의 초절정 하이개그 카툰 살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