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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자작 컴필 OST 뭔가 착 가라앉은 기분이 계속 드는 요 며칠이다. 날씨는 한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더워 그냥 훌러덩 벗고 동해바다나 계곡에 풍덩 빠지면 좋으련만. 일도 그렇고 시국도 그렇고 해서, 그냥 이렇게 자작 컴필레이션 OST나 만들어서 mp3에 넣어 귀에 꽂고 다니기만 하고 있다. 01. Across the Universe(by Fiona Apple: Pleasantville) 사실 영화를 보진 못했다. 그런데 서핑 중에 우연찮게 들은 이 곡의 처연한 목소리가 너무 마음에 들어 수소문 끝에 결국 알아냈다. 플레전트빌에 나왔더군. 사실 동명의 영화(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21세기 최고의 뮤지컬이라고 생각하는데 혹시 거기 내가 못 듣는 사이에;; 흘러갔나 했더니 그건 아니었고. 피오나 애플의 보컬은 초장부터 청취.. 더보기
똥파리: 두 가지 측면에서의, 다른 선택 (스포일러 과다함) 예상했던대로, 무지막지한 영화 똥파리를 보았다. 참으로 스산한 이 영화는, 우리가 익히 봤던 옛날(?)의 그 영화들과 두 가지 측면에서 다른 선택을 한 걸 볼 수 있었다. 폭력의 미분법, 그리고 체화의 적분법 똥파리를 보고서 류승완 감독의 충격적이었던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떠올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두 영화는 공통점이 많다. 개봉 전부터 국내외에서 호응을 얻었으며, 영화는 에너지로 흘러 넘칠 지경이라는 것. 그리고 그 영화(들)속에서 살과 살이 맞부닥치는 폭력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온 가족이 모여 앉은 저녁 시간에 TV에서 흘러나오는 막장 드라마에서의 시추에이션보단 오히려 교육적(?)이란 생각이 들 정도라는 것까지도. 해피엔딩이 어울리지 않는 이 두 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