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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



게임의 영화화 작업 중 지금까지 그나마 성공한 케이스로 <사일런트 힐>이나, 조금 점수를 후하게 준다면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정도를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 이 성공 리스트에 새 영화 한 편을 적어넣을 수 있게 되었다. 바로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다.

옛날 고리짝에 286 컴퓨터로 즐겼던 그 게임도 무척 재미있었고 완성도도 뛰어났지만, 이 영화는 PS2 버전으로 처음 나온 '시간의 모래' 프랜차이즈를 영화화했다. 이 게임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고대의 전설이 깃든 단검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었던 것인데 그 부분도 영화에서 아주 잘 살아있고 무엇보다 게임에서 즐길 수 있었던 박진감 넘치면서 화려한 액션의 황홀경을 맛볼 수가 있다.


타이틀 롤을 맡은 제이크 질렌할은 이전까진 주로 유약한 이미지였는데 이 영화에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저잣거리 출신의 다스탄 왕자 역에 아주 잘 어울린다. 게임의 원작자인 조단 메크너(그는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도 제이크 질렌할의 캐스팅이 마음에 든다고 했을 정도.

주인공은 직접 몸을 쓰는 장면 대부분에선 대역을 썼겠지만 영화 초반 벽을 타고 달리거나 밧줄에 매달려서 고공 액션을 펼치는 장면은 그 자체로도 멋지지만 특히 '게임'에서의 그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 유저라면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제작사가 월트디즈니사이고 관람 등급도 12세이다보니 (게임에선 많이 나왔던)잔인한 장면 같은 것도 없고 무엇보다 엔딩이 너무 '디즈니 스타일'이어서 좀 맹맹하긴 하지만 그래도 시원하고 화끈하게 즐길 수 있는 액션이 많이 나온다는 점에서 데이트 무비로도 손색이 없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