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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하녀>, 이건 자의식 과잉이야









각각의 인물들만 나온 위의 4장은 티저 포스터고, 맨 밑에 모든 인물이 모인 1장이 메인 포스터. 그런데 메인 포스터보다 티저 포스터의 분위기가 더 좋다. 그리고 이 영화는 사실 티저 포스터에 나온 카피가 내용의 (거의)전부다. 엥? 그러면 이건 '티저'가 아니잖아?!

임상수 감독의 2010년작 <하녀>는, 딱 50년 전인 1960년에 나온 김기영 감독의 <하녀>와는 일단 제목이 같고 모티브 정도만 가져왔을뿐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 리메이크가 전혀 아님. 사실 그래서 아쉽다. <바람난 가족>이나 <그 때 그 사람들>이나 (보진 못했지만 꽤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던)<오래된 정원>의 임상수 감독이라서.

사실 조금은 모던한 비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던 작품이었는데 그렇질 못해서... 하여튼 좀 아쉽다. 영화를 볼 때 게시판을 뒤적거리거나 포털의 평점을 살펴보거나 하는 일이 개인적으론 거의 없는데, <하녀>는 안 봐도 뻔하다. 보는 이에 따라서 극과 극을 달릴 것 같다. <하녀>에서의 권력 관계에 관한 노골적인 은유는, 관객을 불편하게 하는 구석이 분명 있다. 물론 그 이유 때문만이 아니고,

나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진 않다.


P.S 1:
영화에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나온다. TV드라마에 주로 나왔던 박지영, 지금 청장년들의 유년 시절을 행복(?)하게 만들었던 과거의 섹시 퀸 김진아, 그리고 카메오로 나왔던 문소리 등등. 그런데 엔딩 크레딧을 보니 황정민의 이름도 있는데 황정민은 언제 나왔는지 모르겠네. -_-;;

P.S 2:
영화를 보기 전엔 전도연과 서우의 역이 바뀌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했는데(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생각했다), 영화를 보면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다.

P.S 3:
서우 노출씬 없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