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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한 스파이의 자아 찾기, '레전드'(by 로버트 리텔) 자신의 진짜 정체를 잃어버린 스파이의 이야기라면, 영화로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제이슨 본 시리즈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 리텔 작 '레전드'는 그와 많이 비슷한 듯하면서도, 또한 다르다. CIA 현장 요원 출신이며, 현재는 단골 식당 손님의 노름 빚을 청산하는 일 아니면 불륜 현장을 필름에 담는 일 정도 하는 사립탐정이 있다. 그는 스스로의 표현에 따르면 '늙어 죽을 때까지 하품이나 늘어지게 하면서 지루하게 사는 게 꿈'인 사람. 그런 그의 앞에 묘령의 여인이 나타나서 사라진 형부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한다... 아니, 이건 너무 전형적이잖아. 확실히, 그의 수사를 방해하는 인물들이 나타나고(심지어 CIA 시절 그의 상관까지) 목숨이 위협을 받는 상황까지 이르고 하는 것은 고전 탐정소설을 연상케.. 더보기
본격 하드보일드! 신주쿠 상어 별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본격 하드보일드! 이 한 마디면 끝 사메지마 형사, 짱먹어라 신주쿠 상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오사와 아리마사 (노블마인, 2009년) 상세보기 사실, A4 한 페이지 분량의 리뷰를 썼는데 클릭 한 번을 실수한 관계로 다 날라갔습니다 다시 처음부터 쓰려니 도저히 안 될 것만 같아서 최대한 간단하게 날림으로 갑니다 그래도 짱 재미있습니다 더보기
B컷 by 최혁곤: 아쉬운 여성 킬러 '여성 킬러'가 나오는 작품이라면 영화건 소설이건 꼭 챙겨 보려고 하는 편이다. 여기 에서도 여성 킬러가 나온다길래 다른 건 다 제쳐두고 무조건 그 이유 하나 때문에 골랐다. 그런데 솔직히 아쉽긴 하다. '니키타'처럼 완벽하면서도 부분적으로는 개인의 트라우마라는 한계를 갖고 있는 캐릭터를 예상했건만 여기선 그냥 수박 겉핥기에 머문 느낌. 딱히 그 킬러가 여성이어야만 하는 당위성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게다가 킬러로서의 업무 수행 능력도 그리 뛰어나지 않다. 대신 특정한 사건 하나를 두고 킬러와 전직 형사(이며 현재는 흥신소에서 간신히 밥 먹고 사는 탐정)의 시선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교차하는 특이한 구성을 취한 이 소설에서 둘 사이의 대비를 극대화하기 위해 킬러를 여성으로 설정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 더보기
조지 펠레카노스(George Pelecanos)의 하드보일드 'D.C' 원더랜드 미국의 워싱턴 D.C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바로 위 사진의 미 국회의사당. 초강대국을 자처하는 미국의 행정 수도이기도 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뭔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정치/경제의 중심지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이 거대 도시의 뒷골목, 특히 유색인종들의 밀집지역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강력범죄가 일어나고 기껏해야 나이 스물을 넘기지 못한 어린애들이 마약에 쩔어 사는가 하면 총탄에 목숨을 잃기도 하며 역시 비슷한 나이의 몸을 파는 여자애들이 들끓는다. 물론, 승용차로 불과 몇 분이면 닿는 안락한 백인 거주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 자신의 자동차 범퍼에 '티벳에 자유를'이라고 쓴 스티커를 붙이고 다닌다. 그러면서 백인들은 자신들이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