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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만

퍼블릭 에너미, 걸작 를 봤을 때 엄청난 기대를 했던 만큼 실망이 컸던 게 사실이다(그런 데다 상영 도중 영사사고까지 일어났으니!). 밤 늦은 시간에 영화를 보고 집에 들어와서는 블로그에 악평을 퍼부었던 기억이 난다. '스타일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건 아니다'라고. 그런데 나중에 이 영화를 다시 구해 보고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스타일'과 무지 불안하게 보이는 연출이 모두 꼼꼼하게 의도된 것이었다는 것도, '이야기'보다는 내러티브의 흐름에 우선권을 부여했다는 것도 모두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인정한다. 처음 볼 당시에는 미처 알아먹지 못했던 것을. 는 뛰어난 영화였다. 그리고 도 마찬가지로 뛰어난 영화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경제 대공황 시기 미국의 전설적인 갱이었던 존 딜린저에 대해 꼭 알아야 할 필요는 .. 더보기
올 여름, 필견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매년 여름은 이른바 '몸비 시즌'이라고 해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대대적으로 개봉을 하는 시즌이다. 몸비 시즌이란 말은 당연히 우리나라에만 있는 말인데 극장에 '몸을 비비고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몸비 시즌이라는 말이 생겼다. 근데 사실 연식이 좀 된(?) 업계의 전문 용어로, 지정좌석제가 완전히 정착된 요즘 같은 땐 자주 쓰진 않는 말 되겠다. 하여튼 특히 올해엔 유난히 스케일이 큰 SF/액션물과 시리즈의 속편들이 많이 개봉한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이미 개봉 중이다. 엑스맨: 울버린과 스타트렉 등이 그런데, 올핸 대박 시즌이 좀 일찍 시작된 듯?! 포스팅 제목은 여름에 봐야 할 영화들이긴 한데 글쓴이가 뽑은 리스트 중 몇 편은 여름 개봉이 아니라 겨울 개봉이기도 하고 아예 개봉일이 미정인 영화.. 더보기
마이클 만 감독의 신작 '퍼블릭 에너미' 장면 장면의 간지가 작살인 범죄 영화를 잘 만드는 마이클 만 감독의 신작이 올해 개봉한다. 제목은 '퍼블릭 에너미'. 정확하게는 Public Enemies로, IMDb 같은 데서 그냥 'Public Enemy'라고만 치면 엄하게도 네드 켈리와 우리나라 영화 공공의 적(...)이 나오니 에너미는 꼭 복수형으로. 1930년대 미국의 전설적인 악당 존 딜린저 역으로 조니 뎁, 그리고 그를 추적하는 FBI 수사관 역으로 크리스찬 베일(요새 너무 다작이다)이 나온다. 참고로 존 딜린저는 우리가 종종 할리우드 영화에서 보는 은행 강도(밖에 차를 세워두고 중무장한 채 빠른 시간 내에 은행을 치고 빠지는)의 전형을 세운(?) 인물로, 실제로 FBI 내 사격장에서 그의 얼굴 사진을 타겟으로 썼으며, 초창기 연방수사국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