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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디스트릭트 9, 희한하고 유쾌한 영화 일단, 영화는 '무려'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공간적 배경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특정 인종에 대한 차별이 법 제도로 엄연히 살아있던 곳. 물론 21세기를 맞이하여, 우리 인류는 과거의 부끄러움을 뒤로 한 채 행복하게도 손에 손을 맞잡고 내년에 바로 여기에서 벌어질 꿈의 구연, 월드컵을 기다린다. 그런데, 그게 실제로도 가능한가 이 말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한국영화 에서는 실제 이주노동자 출신인 극중 이주노동자가 한국인 여고생(역을 맡은 배우)과 키스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살인 협박에 시달리기까지 했다(믿기 힘든 일이지만 사실이라고 한다). 이른바 메인스트림에 속하지 못하는 피부색에 대해 우리가 갖는 선입관은 무서울 정도다. 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들... 더보기
성규안, 편히 잠드소서 성규안이라는 본명은 생소해도, 왕년에 홍콩 영화 좀 본다고 했던 사람 치고 저 얼굴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성규안. 올해 54세. 지난 28일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감수성 한참 예민했던 유년시절의 한 자락을, 험상궂은 얼굴이지만 촉촉하게 적셔준 그다. 영화 속에선 거의 악당으로만 나와서 거의 예외 없이 마지막엔 꼭 죽음을 맞이했는데, 이번엔 진짜가 되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 일이, 올핸 이렇게 많구나. 더보기
디스트릭트 9(District 9), 잠깐 말하면 굉장히 기대를 많이 했던 영화, 디스트릭트 9 잠깐 말하자면, 희대의 떡밥 무비 와 자웅동체. 더 자세한 리뷰는 내일(?)에. 아 간만에 술을 마시니 정신이 혼미해지네. 더보기
퍼블릭 에너미, 걸작 를 봤을 때 엄청난 기대를 했던 만큼 실망이 컸던 게 사실이다(그런 데다 상영 도중 영사사고까지 일어났으니!). 밤 늦은 시간에 영화를 보고 집에 들어와서는 블로그에 악평을 퍼부었던 기억이 난다. '스타일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건 아니다'라고. 그런데 나중에 이 영화를 다시 구해 보고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스타일'과 무지 불안하게 보이는 연출이 모두 꼼꼼하게 의도된 것이었다는 것도, '이야기'보다는 내러티브의 흐름에 우선권을 부여했다는 것도 모두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인정한다. 처음 볼 당시에는 미처 알아먹지 못했던 것을. 는 뛰어난 영화였다. 그리고 도 마찬가지로 뛰어난 영화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경제 대공황 시기 미국의 전설적인 갱이었던 존 딜린저에 대해 꼭 알아야 할 필요는 .. 더보기
이병헌의 영어 인터뷰 이병헌의 영어 인터뷰 동영상. 일전에 무슨 TV 프로였던가에서 '할리우드 진출을 위해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했을 때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생각보다 꽤 잘 되네. 발음도 좋고. 완전 엄친아가 다 되어가는 뵨사마. 더보기
G.I.Joe, 킬링타임으로 딱! 딱 한 마디로 줄이자면, '말이 안 되는 게 너무 많지만 별 생각 없이 보면 꽤 괜찮은 영화' 솔직히 그나마도 못하는 영화가 세상엔 너무나도 많지 않은가. 개인적으론 '트랜스포머 2'보다 나은 듯. 이 영화의 실질적인 두 주인공, 이병헌과 시에나 밀러. 데니스 퀘이드야 관록이 있는 배우지만 비중도 적고 많이 나오지도 않는다. 나머지 배우들은 솔직히 연기라고 할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는데 그 중에서 이병헌은 탁월하다. 끄트머리 쯤 가다가 일본 아줌마들이 "뵨사마~!"라고 외칠 만한 장면이 여럿 나온다. - '이야기'만 놓고 따지자면, 맨 위에도 언급했듯이 말이 안 되는 장면이 너무 많아서 헤아릴 수가 없을 지경; - 스티븐 소머즈 감독과의 인연으로, '미이라' 시리즈에 나왔던 브랜든 프레이저가 카메.. 더보기
상상초월 쌈마이 무비 2탄 '로보게이샤' 이전에 홀딱 깨는 상상초월 쌈마이 무비라는 타이틀(?)로 영화 '머신 걸'을 포스팅한 적이 있다. 그라비아 아이돌 출신과 전격 AV 출신(호노카 +_+)이 요란하게 맞짱을 뜨는 이 해괴하기 그지 없는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 이에 못지 않게 골 때리는 괴작을 들고 왔다. 제목 하여 '로보게이샤' 말이 필요 없다. 트레일러를 보시라. 도대체 이 감독의 이... 좋게 말해서 끝간 데를 모르는 상상력의 원천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개인적으로 싸구려 같은 B급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이건 정말 도저히...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볼 수나 있을까 모르겠다. 도대체 건물을 부쉈는데 거기서 피(?)가 쏟아지는 건 뭐며, XX에서 칼이 튀어나오는 건 또 뭐며, 트랜스포머(+_+)는 또 뭐란 말인가... 올 가을 .. 더보기
레즈비언 뱀파이어 킬러(LVK), 웃기는 B급 영화 원래부터 공포와 웃음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인간을 자극한다. 공포는 대상을 위축시키고, 웃음은 대상을 이완시킨다. 그런데 한편으론 이렇게 양 극단을 가장 빠른 속도로 왕복할 때 인간의 뇌에선 아드레날린 분비가 원활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와 같은 호흡을 잘 유지하는 샘 레이미 같은 감독이 있다(물론 '스파이더맨 3'는 별로였다). 호러와 코미디의 이종교배 실험에 샘 레이미 이후 가장 크게 성공한 감독이 바로 'Shaun of the Dead(새벽의 황당한 저주)'와 'Hot Fuzz(뜨거운 녀석들)'의 에드가 라이트라면, 아직은 그에 모자라지만 그 이후 이 혼합 장르 체급에 출사표를 던진 감독이 한 명 더 있다. 이번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을 통해 한국에 온 '레즈비언 뱀파이어 킬러(LVK.. 더보기
비 오는 장면이 멋진 영화들 내내 비가 오고 있는데, 피해를 입은 분들 껜 대단히 죄송하지만 비 구경도 나름 재미있다. 비가 오는 장면이 멋진 영화들을 선정함. 블레이드 러너의 옥상 격투씬을 빼먹으면 안 된다. 조금 우스운 이야기지만, 난 저 장면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우주에서 활동하는 로봇을 굳이 사람이랑 똑같이 만든 이유가 뭐지? 그리고 기왕 만들었으면 왜 그렇게 살아 있는(?) 기간을 짧게 만든 거야? 매트릭스 레볼루션의, 역시 우중 격투씬. 블레이드 러너 때와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왜 옆에선 다들 늘어서서 구경만 하고 있는 거야? 떼로 덤벼들지. 이웃집 토토로에서, 주인공 소녀가 버스를 기다릴 때 옆에 슬그머니 나타난 토토로. 고딩 시절 '빔 프로젝터'로 이 영화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진짜?). 괴물에서, 이 불쌍한 .. 더보기
에반게리온: 서, 영어판 더빙 예고편 에반게리온: 서, 미국에서 오는 7월 17일에 극장 개봉할 예정인 모양이다. 제목도 바뀌었다. 에반게리온 1.0으로(부제로는 '그 흔하디 흔한' You are not alone이다). 모든 대사가 영어로 더빙된 예고편이다. 뭔가 무지하게 어색한데;; 그나마 리츠코 박사의 목소리 연기에서 좀 무게감이 느껴지는 듯. 일본에서야 말할 것도 없이 초특급 흥행작이고, 국내에서도 딱히 애니메이션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제목 정도는 들어봤을 법한 에반게리온인데, 미국에선 유명 배우나 연예인이 성우로 나서질 않은 걸로 봐선 흥행에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모양이다. 덧붙여서, 유튜브의 에반게리온 1.0 예고편 바로 밑에 있던 확 깨는 댓글이 있어서 퍼왔다. 역시 미쿡식 농담이란. ㅋㅋㅋ "화면 오른쪽 아래에 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