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s

제프리 디버 작 '남겨진 자들'




남겨진 자들(The Bodies Left Behind). 이 스릴러 소설을 다 보고 나서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려고 했을 때 든 생각은, 깔끔한 반전이 돋보인 이 소설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작가인 제프리 디버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는 게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포스팅 제목에도 작가 이름이 들어가고.

평소에 스릴러를 즐겨 보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도 제프리 디버라는 이름은 솔직히 처음 들어봤다. 그런데 검색을 조금 해봤더니 희한하게도 '007'이란 단어가 연관검색어 비스무리하게 많이 떠도는 상황. 아니나 다를까, 제프리 디버가 영화 007 시리즈의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니지만 현재 '007'과 '제임스 본드'에 관한 그 모든 작품의 제작에 관여하는 이안 플레밍 재단이 그를 콕 찍어서 '007 소설'을 쓰게끔 했기 때문이었다(그렇게 해서 나온 작품이 '007 카르트 블랑슈'인데 이 작품에 관해선 호평이 별로 없고 악평;;이 많다).


미국 북부의 한적한 시골 마을. 호숫가에 위치한 고급 별장에서 여피족(요즘은 이런 말 잘 안 쓰나? ㅎ) 부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현장에 파견된 젊은 여자 경찰이 단서를 발견하는 것은 물론 무지막지한 살인범과 맞서는 상황이 되는데... 그리고 이어지는 추격전. 막판엔 맨 위에도 이야기했듯 깔끔한 반전.

책 말미에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델마와 루이즈가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상황을 그렸다고 했는데 바로 이 표현이 이 작품에 대해 아주 명확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다고 본다.

다만 개인적으로, 언젠가부터 미국, 혹은 적어도 현재 미국을 연고로 두고 있는 서구권 작가들의 '최신작'에 속하는 스릴러를 읽기가 조금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는데... 예컨대 캐릭터를 구성하는 디테일 같은 부분이, 워낙 그네들과 지금 우리의 차이가 크다 보니까 결코 자연스럽게 느껴지지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마치 아직 시각화만 되지 않은 시나리오를 보는 듯해서 원...


그렇긴 해도 남겨진 자들, 이 작품은 아주 깔끔하게 읽기 좋은 소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