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야구보다는 축구를 더 좋아하고, 프로야구 경기는 그냥 띄엄띄엄 보는 수준인데, 어제와 오늘의 SK : 두산 경기는 정말정말 재미있었다. 야구팬들이 이래서 야구를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페넌트레이스 1위와 2위의 경기여서 그렇게 재미있었고, 그것보다 중요한 건 SK와이번스와 두산베어스 두 팀 중 어느 팀도 응원을 하지 않아서 ㅎㅎ 더 재미있었던 경기가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그냥 순수하게 '야구'란 스포츠의 매력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걸 유감 없이 보여준 명승부였다는 생각.
팽팽한 투수전의 기싸움과 수싸움, 화끈한 타격전의 박진감 등등... 어제와 오늘 경기는 결과를 알고 다시 본다고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 큰 수훈을 세운 SK의 김재현. 한국프로야구선수들 중 유일하게 '개인 운전기사'를 두고 있다고 하는데, 적지 않은 나이에도 그만큼 몸 관리에 철저하니 이렇게 중요한 고비에 홈런을 때려낼 수 있었을 것이다.
P.S: 오늘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와 야구 경기의 중계 시간이 살짝 겹쳤는데,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축구와 야구 중계 시간이 겹쳤을 때 축구를 안 보고 야구를 봤다. 리모컨을 돌릴 용기(?)가 차마 나질 않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