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한국프로야구의 2010 시즌이 열렸다. 올해는 여름에 월드컵이 있어서 예년보다 보름 정도 일찍 개막을 한 건데 개막 당일은 작년의 뜨거웠던 인기를 반영하듯 전구장 만원. 날씨는 여전히 쌀쌀하지만(올해 날씨는 정말 희한하다) 겨우내 봄을 기다렸던 야구팬들은 벌써부터 두근거리는 듯하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케이블 채널인 MBC ESPN과 KBS N Sports에서, 모두 오후 11시 같은 시간에 야구 토크쇼의 맞불을 놓았다. 사실 KBS N Sports에서 김석류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아이러브 베이스볼'은 작년에도 있던 프론데, 올해는 시즌 2라는 부제를 달고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고,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프로가 바로 MBC ESPN의 '베이스볼 투나잇 야(野)'. 아무래도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을 극복하려는 듯, 송지선-김민아 투톱 체재를 갖췄다.
흥미진진한 두 프로의 대결. 하필이면 같은 시간에 방영하는 두 프로 중 어느 쪽이 더 볼만할까?
MBC ESPN: 베이스볼 투나잇 야(野)
아나운서 업계에서... 본인들은 이런 표현 싫어하겠지만 '얼짱 중의 얼짱'으로 통하는 김민아-송지선 투톱.
특히 송지선 아나운서는 '여신' 김석류 아나운서의 KBS 입사 동기이기도 한데(겨울에 MBC ESPN으로 이적),
김석류 아나운서가 인정하는 최고 미인이기도 하다. 근데 오늘은 코디가 좀 별로네.
이 최강 투톱(?)에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니라 중간계투 요원으로 박동희기자 투입.
개념기자 박동희는 나름 유려한 말빨을 과시하기도. 한두 해 짬밥으로 방송 체질 만들기가 쉽진 않은데.
김민아 아나운서는 아직 그리 유명하지 않은 선수들 이름은 조금 어색한 모양.
여기선 송지선 아나운서의 미모가 잘 두드러지지 않는다. 화질이 영 구려서~
케이블 채널도 빨리 HD를 도입하라! 도입하라!
이런 장면도 연출해주시고.
약간은 쇼(Show)적인 면이 두드러지는 베이스볼 투나잇 야.
세트 구성도 이 정도면 세련된 수준.
사실 MBC ESPN의 야구 중계 능력은 이미 검증이 되었다.
당일의 모든 경기를 하이라이트로 보여주면서도 흥미 요소를 잃지 않는다.
개인적으론 야구 외에도 모든 스포츠 장르의 중계에 가장 탁월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함.
이 절세미모의 아나운서 두 명에게 더 바라는 게 있다면, 분석을 박동희 기자에게만 맡기는 게 아니라
본인들도 경기와 구단별 전력에 대해 심도 깊은 리포트를 내놓는 게 어떨까 하는 점.
이러고서 엔딩.
KBS S Sports: 아이러브 베이스볼 시즌 2
'여신' 김석류 아나운서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KBS N Sports의 '아이러브 베이스볼 시즌 2'.
'베이스볼 투나잇 야'와 비교해서 별로 꿀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그녀의 내공도 상당한 수준이란 것 때문.
그리고 여기에, 또 한 명의 전설적인 내공의 소유자가 합류했다.
바로 하일성 위원. KBO에 관한 멘트로 최근 구설수에 오르긴 했지만,
야구에 대해 그 정도의 내공을 소유한 이가... 대한민국에는 없는 듯하다.
근데 큰 병치레를 겪고 난 후 부쩍 늙어진 듯해서 좀 안쓰러움.
올해는 실제 중계석에서도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하는데...
야구 중계도 체력 싸움이고, 게다가 올해는 12초룰 적용에 클리닝 타임도 없어져서
체력이 제대로 버텨줄지 의문이다. 하루 빨리 쾌차하시길.
KBS N Sports는 프로야구 중계 시 카메라 매니지먼트는 아직 MBC ESPN에 못 따라간다고 생각하지만
이용철 위원의 중계는 깔끔해서 듣기 좋다. 맥을 잘 짚어주는 해설이 마음에 듬.
세트 구성은 좀 촌스럽다. 그리고 산만하기까지.
선수와 전화 연결을 하는 등의 피쳐(Feature) 코너가 있는 것도 아이러브 베이스볼의 매력.
또 하나의 피쳐 코너, 이름하여 'Legend of Legend'
과거의 전설적인 선수들과 플레이를 조명한다는 코너의 취지는 좋지만
당일 경기와 최근 팀 전력의 분석에 집중하면서 방송 시간을 아끼는 쪽이 더 좋지 않을까.
아주 짧은 코너로, 당일의 야구 소사(小史)를 전하기도 한다.
물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경기 분석에 있어 하위원의 내공은 아무나 못 따라간다.
특히 야구에 대해 깊은 지식(예컨대 타자 입장에서 몸쪽과 바깥쪽 공의 차이라든가 등등)이 없는 시청자도
야구란 종목의 플레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스무스하게 전달해주는 와중에 지식을 쌓을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베이스볼 투나잇 야'의 시스템에,
'아이러브 베이스볼'의 분석 능력이 합쳐지면
최상의 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아무튼 야구팬들은 매일 밤(이 프로들은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도 방영을 한다) 11시가 기다려지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