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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예상




요즘 이런저런 일로 시절이 하 수상하긴 하지만, 다른 일도 아니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전일이 밝아오니 이에 대해 포스팅을 해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이 급상승.

우리나라 시간으로 3월31일 새벽과 4월1일 새벽에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이 열린다. 이제 09-10 시즌도 막바지를 향해 가는 챔스에서 맞붙을 팀들 중 승리의 환호를 올릴 팀은 어디가 될 것이며, 또한 고배의 눈물을 삼킬 팀은 어디가 될 것인가.


3월31일 새벽(한국 시간)


바이에른 뮌헨 : 맨체스터 UTD
예상: 백중세 or 맨유의 근소한 우세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에서 독보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었으나, 지난 주말 경기에서 슈투트가르트로부터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그런데 리그 2위와 3위 팀이 모두 패하면서 1위 자리는 계속 지켰다). 게다가 이 경기에서 팀 공격의 주축인 로벤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는데, 감독은 그를 무리해서 출전시키지는 않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이건 연막 작전일 수도 있다).

반면 맨유의 경우 박지성이 최근 출전한 3경기에서 연속으로 공격포인트를 성공시키며 승승장구. 맨유라는 팀은 리그나 단기간의 컵 대회에서 거두는 성적과는 별개로 플레이 자체가 굉장히 콤팩트하고 상대를 완전히 압도하는 팀 컬러에다 집요함까지 갖췄다.

다만 경기가 뮌헨의 홈구장에서 열린다는 것, 그리고 뮌헨과의 최근 전적이 1승 4무 2패로 열세라는 것, 그리고, 이건 굉장히 중요한 사항이 될 수 있는데, 오는 주말에 리그 2위인 첼시와의 '피 말리는' 접전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박지성이 이 경기에 만약 출전한다면(현재까지 그의 출전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과거 PSV 시절 동료였던 로벤과 반 봄멜을 만나게 된다. 이 경기는 백중세거나 맨유의 아주 근소한 우세를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올랭피크 리옹 : 보르도
예상: 보르도의 우세

주지의 사실처럼 리옹은 지난 16강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깨고 8강전에 진출한 상태. 리그에선 현재 보르도가 1위이고 리옹은 3위이지만, 둘 사이의 승점 차는 불과 2점이다. 그리고 리옹은 6년 연속으로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무시무시한 저력의 팀이다.

하지만 최근 보르도의 상승세는 눈이 부시다. 샤막은 일찌감치 빅리그의 아스날, 첼시 등의 팀과 연결되며 올 여름 휴지기에 이적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을 지경이고, '천재 미드필더', '제2의 지단' 소리를 듣는 요앙 구르퀴프는 카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친정팀인 밀란으로의 복귀가 예상되고 있다.

프랑스 팀끼리 맞붙어 마치 리그 경기 같은 분위기가 펼쳐지게 될 이 경기에선 보르도의 우세를 예상한다.


4월1일 새벽(한국 시간)


아스날 : 바르셀로나
예상: 바르셀로나 우세

똘똘하고(?) 젊은 선수들이 아스날에 많다는 건 인정한다. 벵거 교수의 우아한 전술도 인정한다. 무엇보다 아기자기한 패스와 빠른 템포의 재미있는 축구로 관중의 환호를 불러 일으킬 자격이 있는 팀이라는 것, 다 인정한다.

다만 아스날은, 팀 컬러 자체가 약간 범생이(?)를 연상시킨다고 할까. 상대가 조금이라도 변칙적인 전술을 들고 나오거나 피지컬로 밀어붙이거나 공수 전환을 매우 빠르게 가져가면 영 맥을 못 춘다. (조금 진부한 표현이지만)바로 그렇게 '이프로 부족한' 점 때문에 리그에서나 챔스 같은 대회에서, '강팀이지만 우승할 실력은 못 되는' 팀이란 인식이 크다. 파브레가스의 부상 공백이야 말할 것도 없고.

근데 그 상대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강의 팀이란 수사가 별로 어색하지 않은 팀,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다. 아스날은 홈에서 대패로 체면을 구기지나 않을까 걱정해야 할 듯하다.


인테르 : CSKA 모스크바
예상: 인테르 우세

인테르가 지난 주말에 AS로마로부터 불의의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리그에선 여전히 건재하고 무리뉴 감독의 카리스마도 당근 쩔어주신다. 무엇보다 인테르는 막강 공격력의 팀 첼시를 꽁꽁 틀어막은 채 부수고 8강전에 진출한 팀이 아니던가. 게다가 누군가의 부상으로 인한 전력 누수 요소도 전혀 없다.

추운 날씨 때문에 유럽의 다른 국가들과는 다르게 봄에 시작해서 겨울 초입에 리그를 끝내는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의 CSKA 모스크바는, 이제 리그 초반이라 팀 전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 외엔 기댈 만한 요소가 거의 없다. 산 시로에서 열리는 1차전에선 최대한 잠그고 홈에서의 2차전에서 한 방을 노려야 되겠지만, 인테르란 산은 넘기가 너무 힘들다.



이상 나름 객관적(?)인 근거로 09-10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의 1차전 결과를 예상해봤다. 2차전은 바로 일주일 뒤에 홈과 어웨이가 뒤바뀐 장소에서 열릴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