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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쇼핑 하기: 유니세프 에코백



유니세프(UNICEF).

원래의 이름은 국제연합 아동 긴급 기금(United Nations International Children's Emergency Fund)으로, 1946년 12월11일에 설립되었으며, 현재는 '긴급'자가 빠져서(그만큼 긴급상황은 덜해진 걸까? 꼭 그렇진 않을 텐데~) 공식 명칭은 '국제연합 아동기금'이지만 그냥 유니세프로 통한다.

차별 없는 구호의 정신, 가정과 지역사회의 능력 개발, 사업동반자와의 긴밀한 협력, 지속 가능한 인류의 발전 지향이라는 정신과 이념 아래 오늘도 전세계에 걸쳐 맹활약 중인 단체다.

당연한 말이지만, 온국민이 헐벗고 굶주렸던 시절인 지난 1948년부터 유니세프는 한국의 어린이들에게도 지원을 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 젊은이들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세대가 바로 유니세프로부터의 직간접적인 혜택을 입은 것이다.

그러다가 15년 전인 1994년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이제 우리나라도 수혜국에서 지원국의 지위에 오르게 되었다.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 단체인 건 맞는데, 본 블로그의 성향(?)과 뭔가 안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우긴 힘들다. 솔직히 주인장, 그렇게 착한 사람 아니지만 그래도 이야기할 건덕지가 없는 건 아니다.

글쓴이는 축빠이면서, 동시에 FC바르셀로나의 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준결승 첼시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승리를 안고 올라왔으며, 결승에선 박지성이 선발 출전한 맨유를 뭉개면서 08-09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빅 이어'를 따먹은 바르샤라서 팬심을 고백하는 게 사실 조심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이 친구들(정확하게는 구단의 주주인 카탈루니아 시민들)이 멋진 건 사실 아닌가.

100여 년이 넘도록 유니폼에 아무런 광고를 넣지 않은 '쌩얼'(?)로 지낸(전세계의 축구 클럽 중 유니폼 광고를 가장 먼저 실시한 팀이 바로 바르셀로나와 같은 프리메라 리가의 라싱 산탄데르인 건 아이러니하다) 건 바르셀로나가 추구하는 게 무엇인지 보여준다.

그건 바로 스페인 내전 당시 프랑코 독재 정권에 가장 극렬하게 항거한, 카탈루니아 민중의 자부심이자 자존심이었던 것이고 이는 '1984년'의 작가 조지 오웰이 쓴 논픽션 '카탈루니아 찬가'에도 잘 나와있다.

그런 FC바르셀로나는 지난 06-07 시즌부터 가슴에 광고를 넣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광고는 다른 유럽 축구 클럽들의 그것과 차이가 있는데, 광고의 대상이 일반 기업이 아니라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바로 유니세프이고, 매년 150만 유로(내년 시즌까지로 계약되어 있다)를 유니세프에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쯤 되면, 개인으로서도 주위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요즘 이른바 '에코백(Eco-Bag)'이 유행이다(어지간한 검색 포털이나, 쇼핑몰에서도 저 검색어를 그대로 치면 주루룩 나온다). 가방은 가방인데 친환경 소재로 되어 있어 사실 좀 비싸지만 우리 주위를 생각하는 착한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 하긴, 요즘은 공정무역(Fair-Trade)의 바람을 타고 일부러 더 비싼 커피를 사 마시기도 하니. 여친 앞에선 바로 이런 걸로 폼 잡는 거다.

유니세프 홈페이지의 쇼핑몰에 들어가면, 이렇게 예쁜 디자인의 에코백을 살 수 있다. 15,000원 짜리 면직 가방과 25,000원 짜리 캔버스천 가방 두 가지가 있는데, 개인적으론 싼 쪽 디자인이 더 예쁜 것 같다. ^^


 

요게 15,000원 짜리 면직 가방


 

요게 25,000원 짜리 캔버스천 가방


 

지금 당장 저 가방을 산다고 해서 뭔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그걸 바라는 것도 사실 무리다.

하지만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그래도 뭔가 달라지고, 그래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은 더 나은 동네로 발전하길 원한다면, 추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 아이들의 미래가 바뀔 가능성이, 조금은 높아진다

질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