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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김연아의 트위터와 이명박의 트위터



요즘 난데 없이(?) 트위터가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 트위터는 SNS를 표방한 비교적 새로운 형태의 웹 서비스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싸이월드 미니홈피랑 비슷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건 '폭 넓은 대중성'의 의미에서 그렇다는 뜻일 게다. 시스템으로나 형태상으로 보면 사실은 미투데이에 더 가깝겠지.

각설하고, 우리나라에서 트위터가 인기 품목의 자리에 오른 것은 다분히 김연아 때문이다. 김연아는 트위터에 자신의 공간을 꾸몄는데, 그 배경화면 이미지로 자신의 얼굴 표정을 다소 우스꽝스럽게 그려서 합성한, 이른바 '멍연아'를 사용한 것이다.


김연아는 (만나서 붙잡고 물어보진 않았지만)아직은 국내에서 인지도가 빈약한 트위터를 보다 널리 알리고자 할 의도는 당연히 없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해외에서 생활을 많이 하는 편이고, 무엇보다 이제 갓 스물이 넘은 아가씨이니 무엇이든 예쁘게 꾸미는 걸 단순히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멍연아'에 이어서 트위터가 또 화제에 오른 건, 이명박이 이에 대해 직접 언급을 한 것이다.

MB, "트위터 200자로 늘리겠다" (미디어오늘)

도대체 어떻게 하는 짓마다 이렇게 볼썽 사나운지 모르겠다, 이 양반은. 그저 눈 앞에 보이는 모든 대상이 관리와, 통제와, 궁극적으로 자기 멋대로 할 수 있는 걸로 보이나보다. 하긴, 수십 년을 굴러먹으면 원래 안 그랬던 사람도 그렇게 되는 게 노가다 판의 생리이긴 하지만. 취임 일성으로 "나는 대한민국이란 회사의 CEO(그리고 국민은 사원)"를 날릴 때 알아봤어야 했다.

물론 이게 농담일 수도 있다.

농담이라면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이 본국의 국민들로부터 이렇듯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본인은 알고 있는지 어떤지 굉장히 궁금하고,

만약 사실이라면, 사실이라면... 끔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