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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

살육에 이르는 병 by 아비코 타케마루 주의: 본 글에는 스포일러는 없으나, 19세 미만 청소년 및 만삭의 임산부나 심신 허약자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는 잔혹한 묘사가 있으니 이게 영 켕기면 백스페이스 키를 지긋이 눌러주시고, 그럼에도 꼭 봐야겠다면 스크롤을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 . . . . . . . . . . . . . . . . . 자, 나름 강력한 경고 문구에도 당신은 스크롤을 내렸다. 당신은 청소년이나 만삭의 임산부나 심신 허약자는 분명 아닐 것으로 믿는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지금부터 시작되는 포스팅의 정체(?)를 사전에 밝혔을 때의 맥빠지는 기운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므로. 본 포스팅에는 책에서 나온 것과 같은 잔혹한 묘사 따위는 없다. 낚인 분들께는 죄송. 그런데 왜 뜬금 없이 위와 같은 경고 문구를 쓴 건가?.. 더보기
공중그네 by 오쿠다 히데오 하얀 백지 위에, 까만 색의 문자들. 어떻게 그것만으로 사람을 울게도 하고 웃게도 하는 한편으로 가슴 설레이게도 만들까. 이렇게 보면 작가는 참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들이다. 구체적인 광경을 커다란 스크린에 펼치는 영화와는 다른, 활자화된 대상이 행간을 넘어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글을 참 잘 쓴다'는 건 부단한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조지 오웰의 '카탈로니아 찬가'를 보면서 그 먹먹함에 눈시울이 뜨거웠고,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를 보면서 그 공포감에 심장이 오그라들었으며, 프레더릭 포사이드의 '자칼의 날'을 보면서 그 박진감에 손바닥에서 절로 스며드는 땀을 느꼈던 나는, 이제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를 보면서는, 요즘 흔히 하는 말로 '뿜었다'. 무진장 웃기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