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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크리스티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소년탐정 김전일이란 제목은, 딱히 그 작품(코믹스나 애니메이션, 혹은 소설)을 읽지 않았어도 알고 있는 사람이 많고 그 중에는 글쓴이도 포함된다. 다분히 희화화되기도 하면서 각종 패러디의 주인공도 되는 이 김전일의, '실제' 할아버지인 명탐정이 나오는 소설. 이누가미 일족이 국내에 번역되어 나왔을 때 책 날개에 '소년탐정 김전일의 할아버지가 나온다'는 광고 문구를, 그냥 농담처럼 들은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작품 내의 세계관(?)에서 이 2대를 거친 잔혹사는 분명히 실재한다. 일본 추리문학의 대가라고 불리는 요코미조 세이시가 창조한 긴다이치 코스케(金田一耕助)는 일본에서 이른바 국민탐정으로 불리는 인기 캐릭터이며, 국내에서 코믹스나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김전일의 본명은 긴다이치 하지메. 김전일이라는 이름은.. 더보기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두 권 3일만에 열게 된 블로그 글쓰기 바탕의 흰 화면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하여튼 글을 쓴다는 작업은, 어떤 자리에서건 어떤 환경에서건 어떤 종류의 것이든 무언가 사람을 짓누르는 그런 구석이 있다. 그럼에도 그걸 끊지 못하는 건 차라리 마약이다. 요새 밤에 잠들기 전에 짬짬이 본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두 권이 있다. 이렇게 위대한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느끼는 건, 앞이 콱 막힐 때 도대체 그들은 어떻게 그 어지럼증을 해소했을까 하는 점.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Roger Ackroyd Murder) 정통 추리문학 작품 중에서, 존재감으로 따지자면 당연히 만신전에 올라 마땅할 바로 그 작품을 뒤늦게서야 봤다. 그런데 문제는, 반전이 기가 막힌 이 작품의 마지막을 미리 알고서 봤다는 거다. -_-;; 사실.. 더보기
네 권의 책에 관한 이야기 지난 주에 가까이 사는 친구를 만나 대대적으로 책을 서로 빌려주고 빌리는 작업(시립도서관에 가는 것조차 귀찮아질 때 종종 이렇게 하는데 이게 은근히 재미있다)을 해서, 당분간은 읽을 책이 많아 행복했다. 그렇게 해서 얼마 전까지 고스트 라이터와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읽었는데, 빌린 책들 전부가 그리 심각하게 읽을 필요가 없는 소설들이고 워낙 책을 빨리 읽는 축에 속하다 보니 벌써 밑천이 보인다. 국내판은 마땅한 이미지가 없어 해외판 이미지를 쓴다. 국내에서 '어느 샐러리맨의 유혹'이란 야릇한 제목으로 탈바꿈한 헨리 슬레서의 '회색 플란넬 수의'(The Grey Flannel Shroud). 분량도 적고 책의 판형도 작아서(;;) 금방 다 읽었으니 이제 리뷰만 남았다. 스릴러 장르이며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