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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카인드 리와인드

용산참사, 해결된 건가? 2009년, 벽두부터 사람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던 용산참사가 있었다. 그리고 지난 1년의 시간 동안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땅바닥에 주검을 뉘여놓고 내내 울먹이던 유가족이 있었고. 이제 한 해가 다 가는 바로 오늘, 그 유가족들에 대한 서울시의 보상 협상이 타결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사건이 진행되는 기간 전체로 봐서 유일하게 환영할 만한 일이 생긴 것이다. 다시 한번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이 일로 유명을 달리한 가족들을 이제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작별을 고하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렇지만 협상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 정부에서 진행하는 일이 언제나 그랬듯이 단편적이고 일과성에 그쳤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우선 당장 검찰은 용산참사의 수사기록 중 일부를 여전히 공개하지.. 더보기
자작 컴필 OST 뭔가 착 가라앉은 기분이 계속 드는 요 며칠이다. 날씨는 한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더워 그냥 훌러덩 벗고 동해바다나 계곡에 풍덩 빠지면 좋으련만. 일도 그렇고 시국도 그렇고 해서, 그냥 이렇게 자작 컴필레이션 OST나 만들어서 mp3에 넣어 귀에 꽂고 다니기만 하고 있다. 01. Across the Universe(by Fiona Apple: Pleasantville) 사실 영화를 보진 못했다. 그런데 서핑 중에 우연찮게 들은 이 곡의 처연한 목소리가 너무 마음에 들어 수소문 끝에 결국 알아냈다. 플레전트빌에 나왔더군. 사실 동명의 영화(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21세기 최고의 뮤지컬이라고 생각하는데 혹시 거기 내가 못 듣는 사이에;; 흘러갔나 했더니 그건 아니었고. 피오나 애플의 보컬은 초장부터 청취.. 더보기
비 카인드 리와인드와 용산 굉장히 인상 깊었던 이터널 선샤인의 감독 미셸 공드리의 연출작에 잭 블랙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엔 믿기가 힘들었다(사실 이터널 선샤인 때 짐 캐리의 출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도대체가 어울리지 않는 이 조합이 과연 어떤 화학작용을 일으킬 것인가 궁금했는데, 사실 잭 블랙의 영화 내에서의 비중은 그리 큰 편이 아니다. 도시 재개발의 바람을 타고 이제 헐리게 될 운명에 처한 비디오 대여점이 있다. 늙수구레한 주인 할아버지는 어떻게든 가게를 살려보려고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진 않는다. 그런데 정말 우연한 일로 '비 카인드 리와인드'라는 이 가게에 손님이 들끓게 된다. 그 비결은, 유명한 영화들을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직접 촬영을 해서 테이프에 담아 대여하는 것. 이 과정에서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