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s

몹시 웃기는 영화 번 애프터 리딩



어쩜 그렇게 하나 같이 하는 일은 전부 찌질하기 이를 데 없는 인물들만 등장하고, 그런 찌질한 일들조차 어쩜 그렇게 하나 같이 꼬이고 또 꼬인단 말이냐. 하도 어이가 없어서 무진장 웃기는 코엔 형제의 신작 번 애프터 리딩을 본 이후 든 생각이다. 역시 이 재간꾼 형제는 이런 코믹 소품에서 장기를 발휘한다.

이야기를 한 마디로 줄여서 말하는 건 솔직히 좀 난감하다(심지어 극중 등장인물조차 저간의 사정을 요약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다). 그럼에도 간단하게 말해보자면, 그냥 찌질한 인간 군상이 겪는 유쾌한 이야기라고 해두자.

프랜시스 맥도먼드와 조지 클루니는 예전부터 코엔 형제의 작품에 여러 번 출연한 적이 있고, 존 말코비치와 틸다 스윈튼 같은 베테랑들도 여지없이 망가진다. 뭐, 망가지는 걸로 말하자면 브래드 피트가 더하긴 하지. 그가 출연했던 영화들 중 가장 웃겼던 스내치에서의 단역에 버금갈 정도.

나름 복잡한데 또 복잡할 건 하나도 없는(?) 매우 코믹하고 유쾌한 영화다. 상영 시간 내내 아무 생각 없이 낄낄거릴 수 있는 영화를 원한다면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