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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렛 미 인 리메이크(2010)



사실 모든 리메이크작은 태생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다. 당연하지만 원본이 뛰어나니까 리메이크가 되는 건데... 소설이나 연극을 각색해서 영화로 내놓는 식으로 플랫폼을 완전히 갈아타는 게 아니라면, 그 한계는 더더욱 명확해진다.

여러 모로 매우 놀라운 작품이었던 원작에 비해, 미국에서 다시 만들어진 이 영화는 다소 평이하다. 그리고 훨씬 안전한 선택을 했다. 이 영화만 놓고 말하자면 분명 실패작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원작의 오라가 워낙 강했지.

할리우드판 렛 미 인은 주연을 맡은 클로에 모레츠의 매력에 상당 부분 빚을 지고 있다. 생물학적 나이는 분명 10대 초반이고 체형도 그런데 도무지 이 사연 많아 보이는(?) 마스크라니... 정말 누구 말마따나 성장을 저해하는 특수한 주사라도 놓고 싶은 심정;;;

전날 내린 눈은 쌓여있었고, 날씨도 추웠던 크리스마스 이브에 맥주를 홀짝이면서 본 영화로는 탁월한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