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도시에서 목숨을 거둔 늑대






오늘 뉴스 시간을 통해 여러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수많은 뉴스들 가운데 하필이면 왜 이 늑대 한 마리의 죽음에 이렇게 가슴 한 켠이 헛헛한지 모르겠다.

이전에 EBS의 지식채널 프로에서 늑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는데, 그걸 보고 정말 늑대가 사람보다 몇십 배는 더 나은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늑대는 한 번 짝을 맺으면, 평생동안 바람을 피우는 일이 없다고 한다. 둘이서 백년해로를 한다고.

늑대도 무리생활을 하며, 당연히 무리에는 우두머리가 있다. 그런데 무리 중에 싸움이 있거나 트러블이 있는 경우, 우두머리는 둘 사이의 다툼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게 아니라 싸움이 어느 정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면, 두 마리에게 가서 일부러 장난을 걸거나 어리광(?)을 피워서 분위기를 돋군다고.

그리고 늑대에게 감동까지 했던 이야기. 사냥이 힘든 겨울에 늑대 무리가 많이 굶게 되면, 우두머리는 혼자서(!) 일주일이고 한 달이고 정처 없이 돌아다니며 먹이를 찾는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먹이를 찾았을 때,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는데 그 의미는 '이제 먹이를 찾았다'는 뜻이고, 멀리까지 퍼져나가는 이 울음소리를 들은 무리의 나머지 동족(?)들은 '수고했다. GJ'이라는 의미의 울음소리를 낸다고 한다.

도시에서 목숨을 거둔 한 마리 늑대의 이야기에 괜히 센치해졌다. 지금, 너무나도 잔인한 도시는, 늑대에게 어울릴 만한 장소가 결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