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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짓 후세인, 그리고 재범



이 포스팅의 제목이 된 두 사람에 대해, 내가 자세히 아는 바는, 사실 없다. 생김새도 하는 일도 전혀 다르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을뿐. 그런데 둘 사이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라면 간과하기 힘든 공통점이 존재한다는 것도 안다.

바로 둘 다 외국인이라는 것.

얼마 전 부천에선 묘한 사건이 있었다. 인도인이면서 현재 성공회대에서 연구 교수로 있는 보노짓 후세인. 그는 버스 안에서 어떤 한국인으로부터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들었으며, 이에 대해 경찰서까지 가게 되어 당사자를 고소하는 일이 있었다(그리고 그에게 폭언을 했다는 사람 또한 맞고소를 했다).

사실 지금까지 살면서, 주로 대중교통 안에서 위와 비슷한 상황을 접한 적이 두어 번 있다. 물론 서로 드잡이를 할 정도로 격하게 진행되진 않았지만, 분명 제3자인 내가 느끼기에도 결코 유쾌하지 않은 분위기가 '외국인'으로서 느낀 감정이었음이 분명한, 바로 그런 상황.

그리고 재범이란 친구는 뭐 하던 앤지 별로 관심은 없는데, 아무튼 예전에 마이스페이스에다 코리아 훡유 비스무리한 이야기를 썼던 게 알려져서 일자리에서 쫓겨난 건지 스스로 관둔 건지 (자기네 나라인)미국으로 날아갔다.

이 두 가지 이야기를 보고서 머릿속을 스쳤던 생각은, 딱 하나다. 사람들, 참 팍팍하게도 사네.

여유가 없이 살아서 이런 일도 생기는 거다. 그 여유란 게 경제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아니면 둘 다든.

물론 이렇게 낙관적(?)인 표현보다는, 더 원론에 가깝고 진부하지만 서늘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예컨대 우리 안의 파시즘 같은 것들.



나와 다른 사람을 그 자체로 인정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나? 한 해에만도 해외에 나가는 한국사람이 얼만데 우리나라에 와서 사는 외국인들을 왜 '그렇게만' 바라봐야 하나? 그리고 철 없는 한 때 까짓 거 한국 훡유 미국 훡유 농담처럼 지껄일 수도 있는 거지 몇 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뭘 또 그런 걸 갖고서 쌍심지를 켜나? 안 그래도 스트레스 쌓이는 세상인데.

뜨거워야 할 때는 따로 있다. 너무 팍팍하게 살지들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