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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웹툰



대형 포털에서 제공하고 있는 웹툰들은 그 종류만큼이나 장르도 다양하고, 성격도 다양하다. 코미디에, SF, 미스터리 스릴러까지 있을 정도. 그리고 작가들도 애초부터 웹툰으로 유명해진 작가도 있지만 기존에 이미 유명했던 작가가 웹툰으로 온 경우도 있다.

아무튼 그렇게 많은 웹툰 중에서 요즘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것들 몇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 가운데는 이미 너무 유명한 작품도 있지만 꼭 그렇진 않은 작품도 있으니 판단은 각자가...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작품들은, 의도적으로 그렇게 고른 건 아니지만 한 회 한 회가 에피소드로 진행되는 형식이 아니라 쭉 계속되는 연재 형식이다.



<이스크라>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되고 있는 <이스크라>는 웹툰 바닥에서 보기 드문 걸작인 <무림수사대>를 그렸던 이충호의 작품인데 희한한 건 <수호지>에 나오는 양산박의 영웅들이 그대로 나온다는 것이다. 위 이미지에서 정가운데에 있는 보라색 머리의 미소년은 무려 '송강'이다! 그 뒤의 체격 좋은 전형적인 싸움꾼 캐릭터는 누군지 아시는가? 바로 흑선풍 이규.

이전 <무림수사대> 때도 그랬지만, 거의 매 회 지금의 사회에 대한 날선 비판이 들어있는 것이 다음(Daum)의 색깔과 묘하게 맞아떨어져 꽤 큰 인기다. 아직은 연재 초반이지만 지금 모든 포털에서 연재 중인 웹툰 중에서 작화 퀄리티로 따졌을 때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한다. 1회 보기는 여기에서.



<비행접시>

허무하지만 날카로운 개그 센스가 남다름을 과시했던 고리타의 신작. 어느 날 지구에 외계인들이 침략해오는데, 정해진 기간 동안 '진실되게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묵시록(?)을 남긴다. 그러고서 인간 사회에 벌어지는 군상.

노골적으로 말해서 이런 거다. '죽기 싫으면 진실한 사랑을 해야 되는데 나한테 계속 끈적대는 못생긴 애를 어찌해야 하는가!' 사실 고리타의 작품들 중 가장 뛰어난 건 물론 직장인 밴드 이야기를 다뤘던 '스멜스 라이크 써티 스피릿'이라고 생각하지만, <비행접시>는 고리타의 작품들 중 가장 웃기는 것도 사실이다. 1회 보기는 여기에서.



<보톡스>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보톡스>는 의외로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모양이다(올라오는 댓글 수를 보면 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무려 황미나(!) 작가의 첫 웹툰 연재작인데도. 다른 어떤 웹툰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앞으로 이어질 내용을 예상하건대 그리 현실적이 아닐 수도;; 있다)를 하고 있는데도 그렇다.

마흔이 넘은 노처녀와 꽃다운 스무살 갓 넘은 미청년의 사랑 이야기. 라고만 하고 말면 이 무슨 되도 않는 '만화'란 말인가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그 이야기에 120% 공감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노련한 작가의 연출이다. 그리고 황미나 작가의 대부분 작품이 그렇듯이 다소 어둡고 질퍽질퍽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내내 코믹한 기운을 놓치지 않고 있다. <보톡스>는 누가 봐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일 것이다. 1회 보기는 여기에서.



 
<진진돌이 에볼루션>

이 작품은 과거에 나왔던 <진진돌이>의 리메이크라고 하는데, 옛날 작품을 봤던 기억이 날 듯 말 듯 가물가물하다. 하여튼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진진돌이 에볼루션> 또한 다분히 '만화적'이긴 한데, 동물을 훈련시켜 군인으로 실전에 투입하는 이야기. 옛날 생각 나시나요들?! 아 진짜 봤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_-;;

그런데 이 동물들은 직립 보행을 하고, 심지어 말까지 한다. 연재 초반에는 마치 반공 이데올로기를 형상화한 듯한 모양새가 보이는 듯하여 좀 찜찜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어느 날 갑자기 내러티브가 휙 바뀌더니 전혀 다른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다. 그리고 다소 허무맹랑한 스토리와는 달리 의외로 작화가 꽤 꼼꼼하다. 바로 지금 가장 긴박한 이야기가 전개 중이니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로 가면 된다.



 
<번개기동대 2009>

요 작품도 리메이크작. 요건 예전 고유성 작가의 작품을 봤던 기억이 확실하게 난다. 유탄과 고박사가 활약하는 우주 경찰 이야기. 바로 위의 이미지에서 폭주족 같은 헤어스타일을 한 주인공이 바로 유탄이다. 그리고 연재 중에는 (당연히 고유성 작가에게 바치는 오마주의 일환이었겠지만)로보트 킹(!)도 살짝 얼굴을 내밀었다.

<번개기동대 2009>의 가장 큰 매력은, 웹툰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파워와 박진감이 넘치는 작화에 있다. 다른 웹툰에 비해 '만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 가장 많이 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열혈 액션이 펼쳐지는 SF물을 보고 싶으면 여기로.


이 외에도 가끔씩 빵 터뜨려주는 재미에 <마음의 소리>와 <이말년 시리즈>, <Aces High> 등을 즐겨 보고 연재가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세 개의 시간>도 자주 보는 편이다. 시간만 널럴하면 즐길 꺼리는 얼마든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