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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비 오는 장면이 멋진 영화들



내내 비가 오고 있는데, 피해를 입은 분들 껜 대단히 죄송하지만 비 구경도 나름 재미있다.
비가 오는 장면이 멋진 영화들을 선정함.



블레이드 러너의 옥상 격투씬을 빼먹으면 안 된다.
조금 우스운 이야기지만, 난 저 장면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우주에서 활동하는 로봇을 굳이 사람이랑 똑같이 만든 이유가 뭐지?
그리고 기왕 만들었으면 왜 그렇게 살아 있는(?) 기간을 짧게 만든 거야?



매트릭스 레볼루션의, 역시 우중 격투씬.
블레이드 러너 때와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왜 옆에선 다들 늘어서서 구경만 하고 있는 거야? 떼로 덤벼들지.



이웃집 토토로에서, 주인공 소녀가 버스를 기다릴 때
옆에 슬그머니 나타난 토토로.
고딩 시절 '빔 프로젝터'로 이 영화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진짜?).



괴물에서, 이 불쌍한 가족이 그래도 하룻밤 편하게 자고 일어난 다음날.
비오는 한강변에서 변희봉 선상님이 서거하시던 장면을 잊기가 힘들다.
그리고 송강호가 신문지로 얼굴을 덮던 장면까지도.



뤽 베송은 니키타 이후, 연출작이건 제작자로 나서건 니키타 만큼의 포스를 느끼지 못하게 하고 있다.
니키타가 기관으로 끌려들어가서 몇 번째던가, 맞은 생일에
잊지 못할 마지막 테스트를 하는 장면.
저 장면 바로 뒤에 비를 맞으면서 맨발로 뛰어가는 안느 빠릴로가 인상적이었음.



1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감독판을 봤던 첩혈가두.
첩혈가두는 국내 극장 개봉판이랑 감독판이랑 180도 다른 영화다.
영화의 도입부, 이자웅의 결혼식에 축의금을 내기 위해
비 맞으면서 돌아다니는 장학우의 모습이 기억난다.



쇼생크탈출. 영화를 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으로 꼽을 것이다.
다만 결말 부분이 조금 마음에 안 들었음(원작과는 다르다, 원작과는!)



영화의 마지막 부분, 제목 혈의 누처럼 '피의 비'가 내리는 와중에
광기에 휩싸인 섬의 주민들이... 무척 오싹한 장면이었다.
당시만 해도 비중이 꽤 작았던 지성, 요새 나름 잘 나가네. 박용우는 지금 뭐하지?



한국영화 베스트5 안에 꼽는 명작이자, 바로 그 명장면.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나온 우중 격투씬은 정말 매트릭스 레볼루션에 영향을 줬을까?



어른의 영화, 라디오스타.
딱히 멋진 시나리오도, 대사도, 기가 막히는 이야기가 없어도 그 자체로 살아있어서 무척 좋아하는 영화.
우리가 라디오스타를 보기 전까지 살짝 까먹고 있었던 사실이 있다.
두 주연배우의 연기 경력은 합치면 60년이 넘는다는 것과,
박중훈은 사실 노래를 굉장히 잘 했다는 것과,
안성기는 사실 코미디 장르에서 진가를 발휘했다는 것.



많이 묵었다 아이가...
한동안 한국 영화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장동건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진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그의 필모에서 친구는 무지 중요한 임팩트가 되었다는 것이다.



비 오는 장면이 인상적인 영화를 꼽는 자리에서 싱잉 인 더 레인을 빼먹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