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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본

한 스파이의 자아 찾기, '레전드'(by 로버트 리텔) 자신의 진짜 정체를 잃어버린 스파이의 이야기라면, 영화로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제이슨 본 시리즈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 리텔 작 '레전드'는 그와 많이 비슷한 듯하면서도, 또한 다르다. CIA 현장 요원 출신이며, 현재는 단골 식당 손님의 노름 빚을 청산하는 일 아니면 불륜 현장을 필름에 담는 일 정도 하는 사립탐정이 있다. 그는 스스로의 표현에 따르면 '늙어 죽을 때까지 하품이나 늘어지게 하면서 지루하게 사는 게 꿈'인 사람. 그런 그의 앞에 묘령의 여인이 나타나서 사라진 형부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한다... 아니, 이건 너무 전형적이잖아. 확실히, 그의 수사를 방해하는 인물들이 나타나고(심지어 CIA 시절 그의 상관까지) 목숨이 위협을 받는 상황까지 이르고 하는 것은 고전 탐정소설을 연상케.. 더보기
007 퀀텀 오브 솔러스: 마이 네임 이즈 뽄드 지금 우리가 만나고 있는 제임스 본드가, 그 옛날의 멀끔하면서도 느물거리는 '뽄드'가 아니라는 건 누구나 다 안다. 그리고 그렇게 본드가 변절(?)을 한 이유도 안다. 제임스 본드와 이름도 비슷한 제이슨 본. 그 때문이란 걸 부인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몸으로 때우는 이토록 과격한 액션을, 그것도 한참 새파란 후배 스파이가 해치우고 관객들이 환호하는 광경에 이 역전의 용사는 심기가 불편했을 것이다. 어쨌든 세상은 변했다. 모든 일을 매끄럽고도 완벽하게 척척 해내는 엄친아 계열의 먼치킨 캐릭터는 게임에서도 배척을 받지 않나. 느끼하기도 하고. 그래서, 결국 지금 우리가 만나고 있는 제임스 본드가 완성된 것이다. 새로운 007 시리즈를 보고 재미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건 솔직히 위선이다. 특히 영화 초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