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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두 개의 문, 가슴이 먹먹해진 순간 특정 사안에 대해서, 극영화보다 다큐멘터리가 더욱 '객관적'이라고 하는 건 그냥 사람들의 그릇된 인식일 뿐이다. 오히려 선동에 있어서 극영화보다는 다큐멘터리가 더욱 효과적(?)인 Tool이 될 수 있다는 근거는 바로 그런 사람들의 인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 '뉴스 릴은 진실을 보여준다'는 믿음이야말로 지금의 2MB 정권 하에선 너무나도 순진하기 그지 없는 것. 2009년 벽두에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초유의 사건, 무려 6명의 생명이 사라졌던 바로 그 사건은 아직도 우리 뇌리에 남아있다. 용산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은 사실 철거민 농성자들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거나 폄하하지도 않고, 당시 현장에 투입되었던 경찰특공대 대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적어도 그렇게 보이긴 하는데,.. 더보기
비 카인드 리와인드와 용산 굉장히 인상 깊었던 이터널 선샤인의 감독 미셸 공드리의 연출작에 잭 블랙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엔 믿기가 힘들었다(사실 이터널 선샤인 때 짐 캐리의 출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도대체가 어울리지 않는 이 조합이 과연 어떤 화학작용을 일으킬 것인가 궁금했는데, 사실 잭 블랙의 영화 내에서의 비중은 그리 큰 편이 아니다. 도시 재개발의 바람을 타고 이제 헐리게 될 운명에 처한 비디오 대여점이 있다. 늙수구레한 주인 할아버지는 어떻게든 가게를 살려보려고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진 않는다. 그런데 정말 우연한 일로 '비 카인드 리와인드'라는 이 가게에 손님이 들끓게 된다. 그 비결은, 유명한 영화들을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직접 촬영을 해서 테이프에 담아 대여하는 것. 이 과정에서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데.. 더보기
세 가지 개그, 그리고 청와대 행정관 아직도 사회적 파장이 채 가시지 않은(물론 이와 같은 일의 파장은 영원히 가게 된다) 용산 참사. 이 용산 참사에 돌아가는 시민들의 관심을, 막 검거된 잔혹한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얼굴'로 덮어버리라는 지시가 청와대로부터 각 언론 매체에 내려왔다. 국회 본회의에서의 대정부 질의 때 민주당 김유정 의원이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이와 같은 내용에 대한 질의를 했고, 한 총리는 '문건'이라는 김 의원에 질문에 대해 무슨 '메일'이 오갔는지 모르고, 확인해 봐야 한다고 얼버무렸던 게 바로 첫 번째 개그다. 그리고, 역시 국회에서 이번엔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문건, 혹은 메일의 내용을 공개하고 나서 또 역시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청와대에선 "문제의 공문은 청와대의 공식 양식과 다르다"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