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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카즈요시를 보고 든 생각






다음(Daum) 뉴스 섹션에 들어가서, 미우라 카즈요시를 보게 됐다. 올해 나이 45살인데도 여전히 현역... 게다가 작년엔 선발/교체 포함해서 리그에서 30경기 가량 나왔고 올해도 연봉은 전성기에 비하면 훨씬 적지만 팀과 재계약을 했다고. 이젠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그 옛날엔 골을 넣고서 뒤뚱거리는 '카즈 댄스'를 추는 장면이 그렇게 꼴불견일 수 없었지만;;; 나이 먹고 보니 멋지다. 인정.

그러고 보니 확실히 옛날의 축구 대표팀 한일전은 정말로 재미있는 경기가 많았다. 요즘에야 영 맹탕같지만...





일본 축구대표팀의 유니폼은, 미우라가 전성기 시절(대략 90년대 초중반?)... 양 어깨에 흰색 불꽃이 타올랐던 바로 그 유니폼이 제일 멋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사진은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어서 그 이전 세대 유니폼 사진으로 대체(참고로 그 유니폼은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미치코 코시노가 디자인한 것이다).

옛날의 축구 한일전이 재미있었던 건, 일본 선수들의 캐릭터도 참 명확했다는 것. 일본에선 '킹 카즈'로 통했던(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선 그냥 좆밥 ㅋㅋ) 미우라를 비롯해서, '그라운드의 아티스트' 나카다 히데토시, '아시아의 벽' 이하라, 마라톤 선수 출신의 '폭풍질주' 소마, '사무라이' 나카야마 마사시, 브라질 출신으로 일본에 귀화한 라모스, 꽃미남;; 기타자와 등등. ㅋㅋㅋ 그들보다 조금 후배 세대에선 신예 조 쇼지가 있었고 K리그에서도 잠시 뛰었던 마에조노가 있었지.


물론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의 별명도 화려하기 그지 없었다. '삼손' 김주성을 비롯해서 '황새' 황선홍, '탈 아시아급 리베로' 홍명보, '반칙왕' 최영일(ㅋㅋㅋ), '적토마' 고정운, '왼발의 달인' 하석주, 만능 플레이어였던 '유비' 유상철 등등... 아! 그리고 안정환도.


공중파나, 아니면 케이블 채널에서라도 옛날의 축구 한일전 관련한 다큐나 좀 만들어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