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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심을 가득 담아 선정한 2011년의 Best/Worst 인물들



2011년, 이제 채 12시간 조금 넘게 남았다. 올 한 해 동안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던, '사심을 가득 담아 선정한' 베스트 인물들과 워스트 인물들.

우선 베스트 인물부터. 순서는 무순.




올해의 베스트 인물을 이야기하는데, 고인이 되고 이제는 세상에 없는 사람부터 이야기하는 게 조금 희한하긴 하지만 올해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로 스티브 잡스를 이야기하는 것은 넌센스가 아니다. 결국 자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를, 전세계의 모든 회사들 중에서 시가 총액 1위의 자리에 올려놓은 이 당대의 풍운아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숱한 화제를 낳았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정치'의 영역에 가장 멀리 있는 것 같으면서도, 2011년 한 해 동안 가장 '정치적'이었던 인물. 그러면서 동시에 놀라운 선택(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후보 단일화, 통 큰 기부 등)을 하면서, 그 모든 것 또한 정치적이면서도 참 희한하게 정치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였던 인물. 바로 안철수다. 이미 여러 차례 각종 미디어를 통해 전해진 바, 그는 '상식'의 복원을 외치는 보수주의자다. 그런 그가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것처럼 보이는 게 유머라면 유머.





10.26 재보선을 통해 서울시장에 당선된 무소속의 박원순. 이제는 시장님이라고 불러야 하겠지. 사실 그는 지금 어깨가 무거울 것이다. 대한민국의 제1도시, 서울특별시의 공무를 총괄하는 자리에 오른 그에 관한 평가가, 사실상 앞으로 있을 총선과 대선에 임하는 소위 '진보 세력'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 변화를 이야기할 때 나꼼수 이전과 이후로 나누는 것은 충분히 유의미한 기준점이 될 수 있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속 시원하게, 이전까진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한다. 사람들이 나꼼수에 열광하는 것은 기존의 미디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의 방증이다. 그러니 조중동 같은 재래 미디어와, 뜨끔하는 몇몇의 사람들(라고 쓰고 수꼴들이라 읽는다)은 처음엔 짐짓 아는 척도 안 하다가 헐뜯다가 급기야 한 명을 잡아 가두기에 이르렀다...


이상은 지극히 개인적으로 선택한, 2011년 올해의 인물들이었다. 원외 인사(?)로는 올해 가장 빛난 드라마인 '뿌리깊은 나무'에서 엄청난 연기 내공을 보여준 한석규, 그리고 놀라운 예능감을 선보인 달인 김병만 등의 연예인을 뽑고 싶다. 신인급 연봉으로 고향팀에 돌아온 한화이글스의 박찬호도 뽑고 싶고.



그러면 다음은 올해의 워스트 인물.




그릇이 이 정도인 사람이 대권을 꿈꾼다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얼마나 불안한 요소인지 몸소 보여준 요정(?) 오세훈. 정치인이 자치단체장이 될 수는 있지만, 자치단체장은 정치인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를, 그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얼마 전에는 산행 도중에 삐끗해서 허리 디스크가 안 좋다고 하던데...





올 한 해, 스타일을 가장 구긴 정치인 중에 나경원을 빼놓기는 힘들다. 사실 그녀도 서울시장 재보선에 '등 떠밀려' 나온 경향은 있는데 복지부동하고 있었으면 적어도 중간 이상은 갔을 그녀가 이토록 망가진 것은 상당 부분 오세훈의 공(?)이기도 하다. 집에까지 찾아온 오세훈에게, 화딱지 나서 대문도 안 열어준 홍반장 홍준표만큼 그녀도 오세훈이라면 이가 갈릴 듯. ㅎㅎㅎ





2011년 막바지에 가장 뜨거운(!) 이슈를 만들어준 김문수 경기지사 또한 올해의 워스트 인물로 뽑히지 않을 이유가 없다. 뉴스에 나오고서 불과 24시간이 지나는 동안, 인터넷을 수놓은(?) 이토록 참신한 드립들을 위한 소스를 제공하다니... 게다가 과거에 내놓았던 온갖 망언(이명박 성군 드립, 삼성 드립 등)까지 세트로 회자되면서 앞날이 영 불길하게 되었다.


이들 외에 2011년의 워스트 인물로 뽑을 만한 이들은, 대한축구협회의 조중연 회장과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있다. 조광래 전 감독의 능력에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은 이 거대 조직의 행정을 처리함에 있어 원칙도 논리도 없었고 실익도 가져가지 못했다. 그리고 정동영 민주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폭행(?)하고 얼마 전엔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빈소에 와서까지 행패를 부린 폭행녀 등도 올해의 워스트 인물.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2012년에는 또 어떤 인물들이 우리들에게 웃음과 즐거움과 희망과 행복과, 그리고 좌절과 분노를 안길 것인가. 다만 한 가지, 내년;;이 기다려지는 건, 대선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