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s

진보세력은 어떻게 집권해야 하는가



나는 꼼수다, '나꼼수' 열풍이 한참 불고 있는 와중에 김어준 총수의 '닥치고 정치'를 먼저 본 후에야 '진보집권플랜'을 읽었다. 어쩌다 보니 평전을 먼저 읽고 원전을 나중에 읽은 경우.

어쨌든 2MB 정권이 들어오고 나서부터 저지른 온갖 삽질로 인해, 전국민이 정치에 대한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가카 요정설(?)은 설득력이 있다. ㅋㅋㅋ 그런 가운데 내년의 총선과 대선에서, 소위 말하는 진보세력이 의미가 있는 답을 내기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정확히 말하자면 진보세력에 한 표를 던질까 말까 주저하는 이들에게 어떤 답을 낼 것인가. 확실히 지난 세월 동안 진보세력의 모습은,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경직된 모습이긴 했다.

그리고 여기에 진보세력이 컨트롤할 수 있는 아젠다를 선점하고, 셋팅하는 과정. 이것은 절차적 민주주의나 20세기식의 분배주의와는 다르다. 지금 나꼼수가, 김어준 총수와 정봉주 전 의원이 이야기하는 '간지 나는 진보'라는 워딩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그러면서 집권을 꿈꾸는 진보세력은, 시민의 욕구에 주목해야 한다. 일전에 나꼼수에서 '2MB의 집권은 시대가 만들어낸 거대한 결핍이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것은 결핍인 동시에 욕구의 충족이었으며, 발현이기도 했다. 결국 그것이 대한민국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고 후퇴시킨 결과를 가져오긴 했지만, 그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진보세력의 집권은 앞으로도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라고 하는 게 조국 교수의 답이다.


첨언하자면, 조국 교수가 차기 혹은 차차기 대선에 직접 뛰어들 것 같진 않다. 브레인으로서의 역할은 모르겠지만. 사실 '닥치고 정치'나 '진보집권플랜'을 읽기 전까진 문재인이란 사람에 대해 유보적일 수밖에 없었으나 의외로 차후 진보세력의 통합과 로드맵을 그리는 일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