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tc

지름신 강림? 임페리얼 15 리미티드 에디션



Limited Edition. 즉, 한정판.

딱히 쇼퍼홀릭은 아니라고 해도 지름신이 강림하시기 가장 좋은 상황이 아니던가.



아무거나 잘 먹는데다, 잘 보고 잘 듣고(막눈에 막귀;) 지갑은 항상 얇은 나도 유일하게 하나 갖고 있는 한정판이 있다. 바로 시뮬레이션의 아버지 시드 마이어의 역작, '문명 3'의 한정판.



이미지가 작아서 좀 허무한데, 게임 분위기에 맞게 일부러 좀 낡은 듯하게 디자인된 양철 케이스 하나로도 족한다. 참고로 문명 3 한정판은 전세계에서 딱 2만장만 팔렸는데 그 중 하나를 갖고 있는 것이다(...이렇게 써놓고 보니 또 갑자기 인스톨을 하고 싶은 충동이 도진다).

하여튼 그런 상황에, 또 새롭게 질러버리고픈 아이템이 하나 등장했다.

이번엔, 무려 술이다. 그것도 위스키. 사실 사무라이 껍데기를 뒤집어 쓴 시바스 리갈(이건 사실 한정판은 아니다) 같은 경우는 꽤 많이 봤고, 한정판이라고 해봐야 일단 따서 마셔버리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술꾼의 입장에선 그게 전부가 아니지.

고양이는 생선을 좋아하지만 사랑하진 않는다. 그러나 등산가는 산을 사랑한다. 물론, 술꾼도 술을 사랑하지. 그것도 한정판이라고 한다면야 더욱 더.

경제적인 여건상 양주를 자주 마시진 못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나름 분위기 갖추고 마실 때 그 풍미가 더하는 듯하다.

임페리얼, 최고라고 이야기하긴 약간 아쉬운 종목(?)이지만 하여튼 우리나라에 출시된지 벌써 15년이나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특별히 이현세 화백이 병 디자인을 맡았다고. 이현세씨는 젊었을 때만 해도 술고래로 유명했고, 이미 맥주 광고로도 나온 적이 있는데 이번엔 술병 디자인까지 했다(최근엔 건강 때문에 술을 멀리하고 있다고).



전문 아티스트의 술병 디자인, 하니까 팝 아트의 대가 앤디 워홀이 앱솔루트 보드카 광고를 디자인했던 게 생각난다. 앤디 워홀은 자신의 작품에서 앱솔루트 보드카 병을, 나름 파격적인 검정색으로 칠했다. 그리고 묘하게 이번에 이현세씨도 임페리얼의 병 디자인을 '종전과는 다르게' 검정색으로 디자인했고. 불투명한 검정색이라고 한다면, 좋은 점은 다 마신 다음에 보리차를 채워넣어야 할 필요가 없어지는 거다(...).

표면에 용이 형상화된 병 디자인이 꽤 멋지다.



또 기특한 것 하나. 가정용은 롯데백화점에서만 판매한다고 하는데 가격이 23,000원 정도로 생각보단 저렴하다(물론 500ml 용량의 '소짜'이긴 하다).

분위기가 유려한 홈페이지에는 월페이퍼도 준비되어 있는데, 모델로 나선 이들이 프로듀서 박진영(JYP), 배우 조재현, 그리고 K-리그 부산의 황선홍 감독 등이다(선정 기준은 뭔지).


하여튼 중요한 건 지금 늦은 시각, 술, 그것도 위스키가 무지하게 땡긴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런 걸 보면 조금은 자제해야지, 하는 생각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