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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딴지일보



딴지일보를 약 10년도 넘은 옛날, 딴지 쩜 넷츠고 쩜 컴(넷츠고 쩜 딴지 쩜 컴이었던가)일 때부터 봤다. 그 때를 아직 기억하고 있는 네티즌들이 많을 텐데, 당시 딴지일보가 DJ를 놀려댔던 수준은 지금의 이명박을 갖고 노는 수준은 찜쪄먹을 정도였다.

그건 그렇고, 꽤 오랜 동안 두문불출하며 잊혀지는 듯했던 딴지, 최근 다시 돌아왔다. 이래저래 욕도 많이 먹지만 특유의 서릿발 같은 칼럼은 여전하다. 그런 최근의 딴지에서 가장 볼 만했던 기사. 이거, 명문이다. 꼭 보시길.

[틈새논평] 오바마 시국선언 사건 (딴지일보)

최근 정상회담을 마치고 있었던 기자회견 말미에 오바마가 이란 사태에 대해 언급하며 "자국의 국민들과 제대로 소통해야 한다. 억압은 안 된다"고 짤막하게 논평한 게 옆에 있던 이명박 들으라고 한 소리였다며, 오바마가 시국선언을 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에 대한 기사인데, 기사의 결론을 요약하면 그렇게까지 생각하는 건 좀 오바고, 그보다는 오바마가 혼자서 이렇게 나름 중차대한 이야기를 하는 과정 자체가 옆에 있던 나름 일국의 정상 이명박을 캐무시한 것이라는 점, 그리고 이명박이 조금은 나은 인간이었다면 옆에서 실실 쪼개지나 말고 거기에 덧붙여서 "작금의 이란 사태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들도 우려를 표명한다" 정도로 멘트를 날려줬으면 어땠을까(하긴 그 인간한테 바라기는 너무 거대한 스케일이지) 하는 것이다.



기사 중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내용은 이거였다. "만약 1980년에 미국에서 레이건과 나카소네 일본 수상이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의 말미에서 한국의 광주에 대한 질문을 받은 레이건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고 하는 순간 옆에 있던 나카소네가 실실 쪼갰다면 그걸 보는 사람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무식해서 모르겠으면 그냥 무게라도 잡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