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직 잠이 덜 깬 푸석푸석한 아침에 친구로부터 정말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근래 들어 가장 놀랍고, 충격적인 뉴스를 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포스팅을 하고 있는 이 시각까지 뉴스를 접한 바, 아직까지 그의 직접적인 사인은 봉하마을 뒷산을 오르던 중 실족하여 머리를 크게 다쳤다는 것인데,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을 지낸 이의 죽음이 이렇게도 크나큰 충격일 수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고백하자면 받아들이기가 힘들고 아직까지도 그의 죽음이 정말인지 믿기가 힘들다. 분명한 것 하나는, 글쓴이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전두환이나 노태우한테 만약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면 그랬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
이미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과 측근들이 뇌물 수수 혐의로 줄줄이 검찰에 소환이 되곤 했던 사실을 돌이켜 볼 때 정말 '드라마틱한(이 표현은 결코 노무현을 폄하하거나 희화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말해 둔다)' 죽음이 아닐 수가 없을 게다.
본인이야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대한민국 진보 세력의 대명사(나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가 되었던 그의 죽음 이후, 왠지 모르게 한국 사회 내의 이념 갈등이 더욱 극심해질 것 같다는 불안한 생각이 든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
<내용 추가>
지금 막,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서를 남겼으며 자살을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뉴스에서도 그의 죽음을 자살로 확인하고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접하는대로 후속 포스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