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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유쾌함 영화를 보고 나서, 감탄했다. 타란티노란 인간은 어쩌면 저렇게 아무것도 아닌 농담을 2시간이 넘도록 쉬지도 않고 해댈 수가 있을까. 사실 이건 대단한 능력이다. 나치를 잔인하게 '학살'하고 다니는 미군 특수부대의 이야기에 별안간 타란티노가 꽂힌 이유는 또 뭘까.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별다른 생각 따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다든가 아니면 실제 역사와는 다른 대체 역사의 가치 같은 것들은 그냥 타란티노에게는 애초부터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심지어 이 '미친 개떼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2차 세계대전을 그냥 끝내버린다. 이 정도 수준의 농담을, 이전까지는 어떤 영화에서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결국 그게 가능했던 '판'은, 시나리오와 연출을 모두 겸한 타란티노가 영화를.. 더보기
<제5도살장> by 커트 보네거트: 뒷덜미가 서늘해지는 풍자 신랄하기로 유명한 커트 보네거트의 을 보기 전에, 난 이 제목의 '도살장'이 무슨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거나 은유적인 표현일 것으로 생각했다. 근데 이게 왠 걸. 진짜로 소 잡고 돼지 멱 따는 바로 그 도살장이었다. 사실 작가인 커트 보네거트 스스로도, 조금의 의심도 없이, 시치미 뚝 떼고서, 마치 실재했던 이야기를 논픽션 쓰듯이 그렇게 줄줄줄 풀어간 걸로만 보인다. 소설 속 주인공 빌리 필그림(주인공의 성씨가 '순례자'를 뜻하는 필그림인 것은 의미심장하다)이 진짜로 외계인에게 납치되어 자신이 시간여행의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믿었던 것처럼 말이다. 을 이야기하면서, 2차 세계대전 최악의 작전이었던 드레스덴 공습을 빼먹을 수는 없다. 1시간의 짧은 공습 동안 군인과 민간인 가리지 않고 무려 16만 명.. 더보기
일본에 두 번 떨어진 원폭, 두 번 다 맞고도 생존한 사람 얼마 전에 일 관련해서 자료를 찾다가 정말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지난 2차 세계대전 말...이라곤 하지만 정확히 따지면 이탈리아와 독일은 이미 연합국 진영에 항복을 한 뒤, 끝까지 저항하던 일본에게 최후의 일격이 된, 바로 그, 원자폭탄. 사진 왼쪽이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일명 '리틀 보이'이고, 사진 오른쪽은 3일 뒤인 1945년 8월 9일에 나가사키에 떨어진 일명 '팻 맨'이다. 그런데 이 두 번의 원자폭탄을 다 맞고도 생존한 사람이 있더라! 정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심지어는 지금까지도 생존해 있다. 올해 93살인 일본인 야마구치 쓰토무가 바로 그 주인공. 이 할아버지는 당시 나가사키에 살고 있었는데, 일 때문에 히로시마로 가 있던 것. 히로시마에 떨어진 폭탄에 피폭되었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