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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그냥 웃어 제끼자, 하.하.하 이건 단연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가 맞다. 저렇게 '찌질'하기 그지 없는 애어른 캐릭터가 하나도 아니고 둘, 혹은 그 이상 나오는 이런 영화는 이 땅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우리의 청소년들에겐 지극히 비교육적인 영화일 거다. 그런데 하필 어린이날 개봉이라니! 하지만, (성인인)우리 대부분은 사실 극도로 찌질한 구석 하나 쯤은 누구나 갖고 있다. 그러니 를 보고서(아니, 보면서도) 소리 내서 하하하, 웃거나 낄낄대거나 할 수 있는 거지.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가 더 이상 일회성 판타지의 대상으로만 기능하지 않게 된 것이 반갑다. 그리고 허우대 멀쩡한 사내들이 한여름 대낮에 막걸리 한 잔 나누면서 매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것이... 그것이... (뭐라 다른 표현을 찾기가 힘들어서 계속.. 더보기
낮술: 알콜 판타지 로드무비의 재미 1. 오늘 저녁의 술약속은 뭐부터 달릴까 어제 마신 술로 아직도 속이 부글부글하고 있을 때, 핸드폰이 울린다. 오랜만에 만나는 녀석이다. 이전에 같은 동호회에서 활동을 하던 친구인데, 동호회 회원 대부분이 아직 미혼이었을 무렵에는 거의 보름에 한 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만나며 참 게걸스럽게도 술잔을 비워대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제 다들 가정을 갖고, 또 사는 곳도 멀어지다 보니 만남의 주기가 한 달, 3개월, 6개월 정도로 멀어졌다. 그런 친구들 중 하나가 오늘 저녁 다 같이 만나자고 하는 것이다. 오늘 저녁은 뭐부터 달릴까. 2. 지르자, 질러 버리자, 낮술로 소주를 노영석 감독의 독립영화 '낮술'을 보고 있자니, 말 그대로 대낮부터 식당용 물컵에 넘치도록 따른 소주를 들이킨 듯한 기분이다. 사실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