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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

참 상큼한 풍자, 그랜드 펜윅 이야기 현실을 풍자하는 방법에는 대략 두 가지 정도가 있는 듯하다. 하나는 커트 보네거트처럼 간담이 서늘해지게 만드는 방법. 덧붙이면 딱 '그 때 그 사람들' 까지의 임상수 감독도 이런 구분 안에 넣을 수 있을 듯(그 이후엔 조금...).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약소국 그랜드 펜윅 시리즈를 쓴 레너드 위벌리처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주 상큼한 기분을 맛볼 수 있게 하는 방법. 그랜드 펜윅 시리즈 가운데 첫 작품인 뉴욕 침공기는 한 5~6년 전에 읽었는데 그 때도 이 재미진 작품에 흠뻑 빠졌다. 그러고는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인 월스트리트 공략기를 조금 전에 다 읽었다. 참고로 2번째와 4번째 시리즈가 각각 달 정복기와 석유 쟁탈기 등이라고 하는데 첫 이야기로부터 오히려 3번째 이야기인 월스트리트 공략기가 자.. 더보기
<추노>, 송태하의 보수주의 지난 주 의 방영분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이 깊었던 장면은, 도망 노비 신세이던 송태하와 언년/혜원이 기어코 혼례를 올리는 장면이 아니었다. 어렵사리 제주도에서 구출해온 왕손을 두고, (명백히 현 정권을 무너뜨리는 혁명을 노리는 이들이)'세자 저하'라고 칭하는 장면이었다. 정확한 정체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바로 그렇게 무인들과 문인들이 합심한(?) 혁명 세력의 일선에 선 장수 송태하가 무려 보수주의자라니? 무슨 소린가 하겠지만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시라. 따지고 보면 진정으로(?) 성공을 거둔 혁명 세력은 바로 당시의 왕실이었다. 쿠데타로 광해군을 몰아낸 이들이 바로 서인 세력이고 이들이 내세운 인물이 바로 인조.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인조반정이다. 물론 광해군에서 인조로 이어지는 당시의 왕실에.. 더보기
2008년, UCC 대박의 해 (사진은 그 유명한, '카논'을 연주 중인 UCC 스타 임정현씨) 태초에 UCC가 있었다. 평범한(물론 기타 실력은 매우 뛰어났던) 한국의 한 청년을 일약 세계적인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바로 그 동영상처럼, 초기의 UCC는 '이용자가 직접 제작한 컨텐츠'라는 그 이름에 걸맞게 매우 아마추어적이고 신선한 느낌이었다. 바로 그 동영상, 임정현의 파헬벨 카논 Rock 버전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의 보급, 그리고 인터넷 환경의 업그레이드가 바로 UCC의 발전을 가져왔을 것임은 두 말을 할 필요조차 없다. 오죽하면 작년, 그러니까 2007년엔 세계 굴지의 시사지 TIME紙가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면서 잡지 표지를 독자의 얼굴이 비치게 제작하여 바로 'You'라고까지 했을까. 그러던 UCC가 조금씩 변질되는 모습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