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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으로 제육볶음 어때요?




멕시코에서 시작된 돼지 인플루엔자(혹은 돼지독감, 어쨌든)로 '의심'이 되는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하여튼 안 좋은 건 좀 늦게 들어와도 좋으련만.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서민들의 대표적인 외식 메뉴인 삼겹살 가격이 올라 금겹살이니 뭐니 했던 것 같은데, 이래서 돼지고기값이 조금은 안정 추세(?)로 돌아설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사람에게 있어 개인적인 생활의 양식(채식주의 등)이나 종교적 신념 등에 비추어 특정 육류를 아예 먹지 않는 경우 이외에 전세계 인구 누구나 매일 즐기고 있는 가장 대중적인 '고기'들은, 꼭꼭 문제가 있었다.

닭고기 등의 가금류에는 조류독감이 있었다. 국내에서도 발병한 것으로 판명되어 아예 양계장 자체를 폐쇄했던 일이 불과 1~2년 전에 우리나라에서도 있었다.

쇠고기 광우병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 이제 닭고기나 쇠고기에 비해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여겨졌던 돼지고기까지 문제다. 사실 돼지고기에 관한 문제도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지난 2000년과 2002년에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병했던 적이 있긴 하다. 정말 채식주의자라도 되어야 하나.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처럼 인류가 먹기 시작한지 오래 된 육류들에서 이러저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건 사실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먹고, 그만큼 많이 키우니 문제가 되는 것. 무슨 악어고기나 고래고기 등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건 들어본 적도 없다. 이는 마치 두메산골과 비교해서 서울에서 교통사고가 훨씬 더 많이 일어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그래서 든 궁금증.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고기를 가장 많이 먹을까 궁금해서 자료를 좀 찾아보다가 딱 써먹을 만한 이미지를 발견했다.


2006년 자료니 약간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전세계에서 쇠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나라는 아르헨티나. 그리고 돼지고기 섭취가 가장 많은 나라는 좀 의외로 룩셈부르크(바로 뒤를 이은 중국의 경우는 뭐 당연하다고 생각). 우리나라는 역시나 생각대로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먹고, 다음으로 쇠고기, 닭고기의 순이다.

좀 특이하다 싶었던 건 일본보다도 육류 섭취가 많다는 건데, 일본에선 워낙 생선을 많이 먹으니 그런가 보다 하게 됐고, 인도나 세계에서도 최빈국에 속하는 르완다보다도 낙농제품(우유 등)의 소비가 더 적다는 건 솔직히 좀 놀랍다.

어쨌든 그나마 다행인 건 일반적인 식품 섭취를 통해서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정도의 기간 동안 미국이나 멕시코 등지를 직접 여행했거나, 직접 여행했던 사람과 접촉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개인 위생을 청결히 하면 직장인의 점심 시간 메뉴로 나름 인기가 높은 제육볶음 정도 먹어서 뉴스에 나올 일은 없다는 것이다.

덧붙여 우리나라에서 돼지고기를 먹을 땐 거의 완전하게 익혀서 먹는 전통이 있다. 70도 이상의 열로 가열하면 안전하다고 하니 삼겹살, 보쌈, 족발, 그리고 위에 이야기한 제육볶음 정도는 (혹시나 값이 싸진다면)마구마구 먹어주는 게 이럴 때 제대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좋은 방법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