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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s

Hasta Siempre, 체 게바라여 영원하라



요새 체 게바라 평전을 읽고 있다.

워낙 두껍기로 유명한 데다 장거리 출퇴근을 할 일이 없어졌으니 좀처럼 진도가 안 나간다(광역버스 안에서 이어폰 꽂고 읽는 책이 머리에 쏙쏙 잘 들어오는데). 그래도 한 2/3 정도는 읽었다. 그 누구와도 비교하기 힘든 우리 시대의 열혈한이자 엄친아(;;)인 체가 이제 감투도 쓰고 해외 순방도 다니시는(?) 딱 그 시점이다.

그러던 중 하나 궁금해진 게 있다. 체 게바라와 어울리는 음악이 있을까?

인터넷 시대의 유일신인 구글신(神)을 호출해서 검색을 때려보니 아니나 다를까, 있다. 그것도 체 게바라 사망 40주년을 기념해서 나온 노래가.

'Hasta Siempre'란 제목은 해석을 하자면 영원히, 혹은 영원하라 정도가 된다. 체 게바라는 쿠바 혁명을 승리로 이끈 뒤 피델에게 편지 한 통을 남겨놓고 홀연히 고향인 볼리비아로 떠나 해방 투쟁을 계속하는데 그 때 남겨놓았던 편지의 제목이 바로 'Hasta La Victoria Siempre'(영원한 승리의 그 날까지)이고, 이 문구의 일부를 그대로 노래 제목으로 사용한 것.



Hasta Siempre Performed by Carlos Manuel Puebla


이 노래를 작곡한 사람은 Carlos Puebla(1917~1989). 쿠바의 가수이며 작곡가인데 살짝 찾아보니 비슷하게 쿠바 사회주의 이념을 기린 곡을 몇 작곡한 모양이다.



Hasta Siempre Performed by Soledad Bravo


버전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게 Soledad Bravo가 부른 건데, 솔레다드 브라보의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는 이가 많을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저항적 아티스트인 그녀는 전형적인 라틴 멜로디로 유명한데, 기타 하나만 퉁기며 노래한 버전에선 포크(Folk) 장르를 연상시키는 게 꼭 조안 바에즈 같기도.




 


Hasta Siempre Performed by Nathalie Carone


그리고 유튜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뮤직비디오(-_-)에서 듣는 곡은 Nathalie Cardone란 이름의 프랑스 배우 겸 가수가 10년 전인 1999년에 발표한 앨범에 수록된 곡. 이 어여쁜 처자는 1967년생이니 뮤비 촬영 당시 우리나라 나이로 서른 셋. 솔직히 뮤비는 좀, 뭐랄까 너무 극화된 측면이 있어 약간 웃기기도-_-하고 노래 자체도 완전 팝(Pop)으로 편곡되었다.



Hasta Siempre Performed by Francesco Guccini


그 외에는 Francesco Guccini란 이름의 이탈리아 가수이자 기타리스트가 부른 노래가 있다. 전형적인 라틴 삼바 리듬을 살린 그의 버전도 나름대로 듣기 괜찮은 편.



Hasta Siempre Performed by George Dalaras


또한 George Dalaras란 그리스 가수가 부른 버전도 있다. 기본적으론 재즈풍으로 편곡을 했는데 좀 더 대중적인 방향으로 그루브를 살린 듯하다. 얼핏 산타나의 'Smooth'를 듣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in Buena Vista Social Club


그리고 마지막, 왜 없을까 했는데, 있다. 뭐가?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버전(?). 쿠바 음악 하면 거의 반드시 떠오르는 영화(다큐)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에서도 이 노래가 나왔다고 한다(영화를 아직 못 봐서;). 모든 버전들 중 가장 정통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아래는 가사.


Hasta Siempre

Aprendimos a quererte
desde la historica altura
donde el sol de tu bravura
le puso cerco a la muerte.

Aqui se queda la clara,
la entranable transparencia,
de tu querida presencia
Comandante Che Guevara.

Tu mano gloriosa y fuerte
sobre la historia dispara
cuando todo Santa Clara
se despierta para verte.

Vienes quemando la brisa
con soles de primavera
para plantar la bandera
con la luz de tu sonrisa.

Tu amor revolucionario
te conduce a nueva empresa
donde esperan la firmeza
de tu brazo libertario.

Seguiremos adelante
como junto a ti seguimos
y con Fidel te decimos:
!Hasta siempre, Comandante!


(영어 가사)

We learned to love you
from the heights of history
with the sun of your bravery
you laid siege to death

The deep (or beloved) transparency of your presence
became clear here
Commandante Che Guevara

Your glorious and strong hand
fires at history
when all of Santa Clara
awakens to see you

You come burning the winds
with spring suns
to plant the flag
with the light of your smile

Your revolutionary love
leads you to a new undertaking
where they are awaiting the firmness
of your liberating arm

We will carry on
as we did along with you
and with Fidel we say to you:
Until Always, Commandan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