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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WBC는 그렇게 끝났다. 재미있었고, 뭉클했고,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보름 정도의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모았던 그 거대한 이벤트는 끝이 났다. 끝이 났는데,

바로 그 기간 동안에 있었던 일.


군대 내에서 특정 몇몇 서적을 불온하다고 낙인 찍은 일이 부당하다며 이의를 제기한 군 법무관은 '파면'을 당했고(법무관이면 영관급일 텐데, 영관급 장교가 파면을 당한 일이 지난 수십년 동안 몇 번이나 있었는지 모르겠다),

기자들은 백주 대낮에 '긴급 체포'되었으며,

모 정치인은 뒷돈으로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세상이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같다는 생각을 한다.
양병집의 '역(逆)'을 김광석이 부르며 저 제목이 굳어졌는데, 하여튼

이렇게 자조적이고 니힐한 가사의 노래가 이토록 흥겨운 것도 참 아이러니.





피에타는 왜 갑자기 생각났을까? 나도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