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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통쾌하고 화끈한 구닥다리 액션: <A특공대>





지금 중장년층에 속하는 남성이라면 예전 꼬맹이 시절에 TV에서 방영했던 <A특공대>를 기억할 것이다. 백발을 휘날리며 항상 시가를 피우던 팀의 리더 한니발(한니발 역의 조지 페퍼드는 후에 폐암으로 사망했다 ㅠㅠ), 멀끔하게 잘 생겼고 빳빳한 양복 차림을 즐겼던 멋쟁이, 우락부락하지만 귀여운(?) B.A 바라쿠스, 그리고 헬기 조종의 천재이자 4차원과에 속하는 머독.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전직 군인들인데 모종의 누명을 쓰고 복역 중 탈옥하여 도망자 신세가 된 그들이 펼치는 액션...은 별로 화려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TV 드라마에서 보여줄 수 있는 한계는 있었겠지. 그보다는 위에 이야기한 캐릭터들이 서로 얽히고 설키고 지지고 볶으면서 만들어 내는 이야기와 매 회 엔딩에서 '항상' 한 발짝 늦는 (A특공대를 잡으려는)군인과 경찰들을 비웃으며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니까 '레니게이드류'의 코믹 액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나 할까. 그 특공대가 돌아왔다. 제목도 똑같이 <A특공대>.

통쾌하면서 화끈하고, 무지 웃기면서 시원하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아주 재미있다!' 과거 드라마를 전혀 모르던지 아니면 기억이 가물가물해도 무관하게끔 각 캐릭터를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초반부의 도입은 많은 장르영화들에서 보던 그 스타일이지만 충분히 인상적이다.

초식남과 요리 잘 하는 자상한 남자들만 인기 얻는 더러운 세상, 부지런히 관리를 해줘야만 유지할 수 있는 '패션 복근'의 소유자들만 인기 얻는 더러운 세상을 날려버리는 구닥다리 마초 액션! <A특공대>는 '남자'를 위한 영화지만 워낙 웃기고;; 잔인한 장면도 별로 없어 여친과도 무리 없이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다.





P.S 1: 영화 속에 특별한 악세사리 없이도 '3D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면이 있다. 배꼽을 잡고 웃을 수 있는 장면.
P.S 2: 의외로 여자 관객도 많은 편이었고, 여자들끼리만 온 경우도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가면서 옆자리의 여자 관객들이 나누는 대화를 (본의 아니게)슬쩍 엿들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P.S 3: 원작 드라마의 메인 테마곡이 변주되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