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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그래도 의심스러운 부분




요 며칠 바쁜 일이 있어서 뉴스를 챙겨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지금 누구에게나 초미의 관심사인 천안함 관련 뉴스는 조사단의 1차 발표까지 챙겨봤다. 외부에서의 충격, 그리고 (어쩌면 당연하게도)북한의 도발 쪽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듯한 뉴스의 전달에 몸서리를 치게 되면서도 여전히 의심스러운 부분은 있다.

본격적으로 포스팅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이번 사건으로 생명을 빼앗긴 젊은 군인들의 명복을 빈다. 부디 전쟁 따윈 없는 곳에서 영면하시길.


1. 외부에서의 충격인데 생존자와 시신은 상처가 없다?

지극히 상식적으로, 외부에서 어뢰가 되었든 기뢰가 되었든 강한 충격으로 1200톤짜리 군함이 두동강이 날 정도면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은 큰 상처를 입어야 옳다. 그런데 생존자들은 물론이고 주섬주섬 거둬진 시신에는 거의 상처가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사고가 난 현장은 까나리 어장. 시골 저수지에서 발전기 갖다 놓고 전기 충격으로 물고기 잡을 때도 물고기들은 배를 내놓고 물 위에 동동 뜨게 되는데 현장에서 물고기 시체(?)는 찾을 수도 없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2. 북한의 노림수? 도대체 왜? 하필 지금?

어쨌든 우리나라는 지금 휴전 중이고 북한과 대치 상태에 있다. 까놓고 말해서 군대를 간다는 것 자체가 언제 어느 때 죽어도 별로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하필이면 지금 북한이 선전포고 수준의 도발을 했다?

알다시피 북한의 김정일은 얼마 전에 중국을 간다 어쩐다 이야기가 있었다. 지릴까봐;; 비행기도 못 타는 김정일이 기차 타고 중국에 간다는 건 딱 하나. 돈 꾸러 가는 것. 화폐개혁은 실패로 돌아갔고 중국에서도 금강산 단체관광객을 받는다고 나섰다. 그런데 중국에서도 껄끄러워할 게 당연한 이와 같은 도발을, 바로 지금 했다는 건 쉽게 이해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북한군의 전력이란 게 일단 쪽수로 따져서 우리보다 몇 배라곤 하지만 그 대부분은 운영에 그리 큰 비용이 들지 않는 육군 전력이고 해군과 공군의 전력은 오히려 우리가 몇 배 앞서는 것은 많이들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3. 미국의 입장 변화 이유?

사건 초기, 미국 정부에선 두 번이나 '북한의 개입 흔적이 없다'는 발표를 했다. 이건 사실상 북한의 짓이 아니라고 공언한 거나 마찬가지. 그럼에도 우리나라 조사 당국에선 우왕좌왕하면서 조사 결과를 자꾸 반복하면서 이른바 음모론이 퍼지기도 했다.

그런데 어제 미국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가 '이번 사건에 북한이 연루되었다면 6자회담 재개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발언을 했다. 또한 '6자회담 재개는 이번 사건의 원인 규명 이후에 논의할 것'이란 언급까지도 나왔다.

물론 표현 그대로만 놓고 보자면 원론적인 내용이지만, 아주 미묘한 입장 변화의 기미가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론 이이렇게 미국이 입장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모종의 결정적인 증거'를 찾았다거나 하는 걸로 생각하진 않지만, 이런 부분도 어쨌든 의혹을 살 만한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이건 개인적인 의심의 차원이 아니라 굉장히 우려되는 부분인데, 지금 어쨌든 천안함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사실상 다수 네티즌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대부분, 그러니까 TV와 신문, 그리고 인터넷 뉴스까지도 거의 북한의 소행으로 기정사실화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소위 '新공안정국'이라 할 만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리고 또 하나, 이건 아주 불길한 예감인데...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앞으로 열릴 굵직한 이벤트들, 예컨대 지방선거와 월드컵 등. 이런 이벤트에 묻혀 원인 규명이 차일피일 미뤄지다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