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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교향곡 '합창'에 대한 기사 하나



우선 이 동영상을 보시라.




우리나라에서도 꽤 유명한, 그래서 클래식에 과문한 이라도 어지간하면 다 아는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이다. 개인적으론 위 교향곡의 4악장 '환희의 송가'를 한 때 핸드폰 벨소리로 한 적도 있고(회사에서 내 벨이 울릴 때마다 사람들이 "저기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이라도 땄나"라고 했다 -_-) 아침 모닝 알람으로 하기도 했네.

또한 말이 필요 없는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의 TV판에선 최후의 사도 카오루가 등장할 때 이 음악이 울려퍼지면서 더욱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아무튼 그런 사연을 갖고 있는 곡인데, 이 곡에 관한 희한한;; 신문기사가 하나 났다. 이 곡은 정작 본고장인 유럽(특히 독일)에선 별로 인기가 없는데 전세계적으로 유독 우리나라하고 일본에서만 인기가 있다는 것이다.

기사 링크: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 세밑 한국, 일본서만 왜 인기일까(서울신문)

이 기사의 내용인 즉, 곡 자체가 과거 '프로파간다'의 도구로 매우 유용하게 쓰였고, 아직까지도 나치즘 혹은 파시즘이라면 엄청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유로피언들과 특별히 독일인들(독문과를 졸업했고, 지금 유럽 지역과 주로 거래를 하는 무역회사에 다니는 친구를 하나 알고 있는데 이 친구 이야기로는 독일인들이 나치즘에 대해서라면 아예 언급조차 꺼리는 수준이 상상 이상이라고 한다)이 터부시하긴 했다.

그러나 제3제국의 나치즘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똑같은 용도로' 이 곡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또 그로부터 문화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한국에서도 인기곡(?)이 된 것이라고. 기사 첫머리 부분을 보고선 좀 오바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런 시각이 현재까지도 유효하다고 하니 참으로 희한하다.

특히 연말에 TV 방송에서 많이 울려퍼지는 곡이고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하는 (몇 안 되는)클래식곡에 이런 사연이 있었구나.

P.S:
사실 이 곡은 <에반게리온>으로만 유명한 건 아니다. 바로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그 유명한 영화 시리즈에도... 직접 나온 적은 없지만 예고편에 나온 적이 있지. 바로 <다이하드> 시리즈.





<다이하드 4.0>은 크리스마스가 배경은 아니지만, 위 트레일러의 약 50초 부분부터 보면 꽤 멋드러지게 편곡된 '환희의 송가'를 들을 수가 있다. 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