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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s

모던 워페어 2: 노 러시안(Modern Warfare 2: No Russians)




아침에 본 게임 동영상(플레이 동영상) 한 편에 그냥 넋이 나가 버렸다. 누군가는 "게임 안에서 총질하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보긴 처음"이라고도 했고, 매우 진지하게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지 않기를 정말 바란다"고도 했다.

FPS 장르의 신기원을 이룩한 <콜 오브 듀티>시리즈의 신작, 모던 워페어 2(정확히 따지면 스핀-오프라고 해야 하겠다. 본편은 2년 전에 나왔던 4편인 모던 워페어로부터 이어지는 스토리이니. MW 2 이전엔 역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5편이 나왔다)에 있는 미션 하나의 동영상인데, 'No Russians'라는 이름의 이 미션은 좀비도, 로봇도, 외계인도, 군인도 아닌 그냥 생짜 민간인들을 말 그대로 학살하는 내용이다.




정작 게임은 해보질 않아서 모르겠지만, 동영상에 나오는 대사로 판단해 보자면 전쟁의 빌미를 제공하기 위한 일종의 낚시성 이벤트(?)인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장난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조차 무시무시하게 하는, 위 동영상을 감상하시라. 참고로 용량이 커서 그런지 많이 끊기는데, 가능하면 리얼타임 스트리밍으로 보는 대신 일단 다운이 다 된 다음(그러니까 아래쪽에 있는 스크롤 바가 다 움직여서 빨간색이 되었을 때) 보시길 바란다.

그냥 동영상만 봐도, 후덜덜하다. 전쟁이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덧붙이면, 혹 이 게임에 대한 지식이 없는 독자도 있을 듯하여. 2편은 플레이하지 않았지만 1편은 해봤는데,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FPS 장르에선 걸작 중에 걸작이고, 위의 동영상 같은 미션이 나온다고 해도 일방적으로 민간인을 학살하거나 전쟁을 찬양하는(사실 제대로 된 게임 치고 이렇게 정신 나간 내용을 부르짖는 게임은 있지도 않고) 내용이 나오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다. 특히 1편 같은 경우엔 플레이를 다 마치고 클리어를 한 다음 뜨는 동영상을 보고 있으면 마치 반전(反戰) 영화 한 편을 보고 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가정용 콘솔(PS3, XBOX 360)과 PC로 국내에 발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