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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요즘의 근황




하나.

미스터 빈 아저씨가 멀쩡하게 대사를 다 치는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나왔던 <쟈니 잉글리쉬>를 보면 그런 대사가 나온다. "이 길이 힘들다는 건 알지만, 그게 내가 선택한 길이지" 하필이면 이 본격 슬랩스틱 코미디에서, 하필이면 되도 않게 여자 꼬셔볼려고 내뱉은 대사를 이리도 기억에 남게 하는 게 바로 요즘의 내 생활이다.

매일매일 많은 것을 얻는 대신, 그만큼 많은 것도 잃는다. 혼자서 하는 일이란 게 속은 편해도 또 생각지도 못한 구석(?)에서 사람 머리를 아프게 하기도.







두울.

요즘 브렛 이스턴 엘리스 저 <아메리칸 사이코>(상, 하 두 권으로 나뉘어서 출간)를 읽고 있다. 크리스찬 베일이 나왔던 영화는 보질 못했지만 내용은 대충 알고 있는데, 상권의 절반이 넘도록 누군가를 잔혹하게 살해하거나 하는 장면은 나오질 않지만 지금까지의 대부분 내용은 이 여피들의 구역질 나는 밤생활에 대한 묘사.

특히 무슨무슨 의류 브랜드의 무슨무슨 스타일에 대해 아주 해박;;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글이 쉬지도 않고 지속되는데, 그 중에서 알아먹을 만한 브랜드는 폴로랑 에르메네질도 제냐, 마놀로 블라닉 정도 말고는 없다.

이건 무지 난해한 학술 서적과는 다른 이유로(당연하지만) 참 진도가 안 나간다;;






세엣.

귀여운 아야세 하루카가 주연으로 나온 <가슴 배구>를 봤다. 그렇게 자세~하게 본 것도 아니어서 리뷰를 따로 쓸 일은 없겠지만, 한 마디로 하자면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귀여운' 영화. 그냥 귀엽기만 하다.






네엣.

KBS '미수다'에 나왔던 모 여대생(이라고 썼으면서 이미지는 그냥 올리고~)의 한 마디로 졸지에 인생 낙오자에다 루저가 된 이 땅의 모든 남성들이여, 열폭하지 말자. 어차피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더 좋다는 건 만고불변의 진리 아니겠음?

난 X제동 오빠가 이상형이에효 이렇게 내숭 떠는 금붕어들하고 비교해서, 얼마나 솔직하고 좋냐 이 말이다.

헛헛 나이를 먹다 보니 이런 아량(?)도 늘어가네그려.

덧붙이면, 키로만 따져선 호빗족이지만 나름 루저라고 하기도 뭐하고 위너라고 하기는 더 뭐한 이북의 김위원장이 빡쳐서 열폭을 한 결과로 괜시리 서해를 침범했다는, 아무도 믿지 않을 분석도 있다.





다섯.

MP3 플레이어를 산 기념으로, 무지 오랜 시간 동안의 인코딩을 거쳐 영화 파일 2개를 집어넣었다. 넣고 보니 <히트>와 <마이애미 바이스>네. 기껏해야 손바닥 정도인 액정 화면으로 보기에는 그리 적합하지 않은 영화긴 하지만 무지 좋아라 하는 영화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