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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s

11년 전의 온라인게임 관련 신문 기사




아침부터 상당히 저질스런(;;) 화질의 이미지를 올리게 되었다. 며칠 전에 책장에서 옛날 책을 꺼내다가 그 안에서 툭 떨어진 신문 기사를 발견했는데, 제목이 '지구랑 게임한판 할까: 온라인게임 시장 전쟁 중'인, 온라인게임 관련 기사였다.

기사 날짜를 보니 1997년 8월6일. 어떤 신문의 기사인진 모르겠지만 편집 상황을 보니 한겨레인 것 같다. 하여튼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의, 그것도 온라인게임 관련 기사에선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잠깐 살펴보자.

이미 가정에도 상당수의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어 있고,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이 이름들은 백만년 만에 들어보는 것 같다) 등의 PC통신 업체들이 머드(MUD: Multi User Dungeon)이나 머그(MUG: Multi User Graphic Game) 등의 소위 '온라인게임'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는 내용이다. 적어도 이 기사에 따르면, 11년 전에 이름 좀 날렸던 게임들은 다크문, 전사의 맹세, 유리도시, 건 체이스, 단군의 땅 등 외에 바람의 나라(당연히 이 게임은 아직도 넥슨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같은 게임들이다. 또한 아직 당시의 국내 시장은 '이렇다 할 통계도 집계할 수 없는 상황'일 정도였다는 것.

11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당시의 넥슨이나 이후 엔씨소프트, NHN 같은 기업이 순전히 온라인게임 컨텐츠만 갖고 지금처럼 IT 업계 전반을 쥐락펴락하는 상황이 될줄...미리 예상했던 사람은 사실 많을 것이다.

덧붙여 기사 말미에는 기자의 전문성이 결여된 듯한 부분도 보인다(사실 이런 경우는 지금도 비일비재하지 않은가). 그러니까 세계 최초의 그래픽 머드 게임이라 할 바람의 나라와 비교해서, 미국산 '온라인게임'인 디아블로(?)나 워크래프트(??), 그리고 레드 얼럿(???)은 '화려한 그래픽과 짜임새 있는 내용'을 갖고 있다고 한 건데,

하긴. 시장 통계조차 잡히지 않은 산업 분야에 대해, 11년 후의 일반적인 중학생 수준보다 나은 지식을 갖고 있는 기자가 과연 당시에 있기는 했을까. 이건 한심스럽다기보단 그냥 좀 웃긴다. ㅋㅋ(덧붙이면 디아블로나 워크래프트는 정확하게는 '온라인게임'이 아니라 '네트웍 플레이를 지원하는 패키지 게임'이지).

그러니까 결론은 뭐냐면, 저 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주식을 좀 장만해 놓았어야 하는 건데...하는 거다. ㅜㅜ